울산시장후보, 야권 분열 양상에 혼란

후보단일화 파기 놓고 진보당-새정치연합 공방... 조승수, 단일화 제안

등록 2014.05.12 16:04수정 2014.05.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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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범(새정치민주연합), 이영순(통합진보당), 조승수(정의당) 울산시장 후보(왼쪽부터)가 6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하지만 이후은 단일화는커녕 감정싸움까지 진행되면서 야권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상범(새정치민주연합), 이영순(통합진보당), 조승수(정의당) 울산시장 후보(왼쪽부터)가 6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시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하지만 이후은 단일화는커녕 감정싸움까지 진행되면서 야권이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석철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새누리당 단일 후보와 야권의 2~3명 후보가 맞서고 있어 불과 몇 개월전만 해도 '진보정치일번지로 불리는 동구와 북구는 야권이 우세할 것'이라고 나오던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

'통합진보당 배제'로 난관 봉착, 갈등 커져

지난 1월부터 진행된 울산시장 후보 야권단일화 추진은 지난 4월 15일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새정치민주연합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지난 5월 6일 가까스로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울산지역 야3당이 시장후보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통합진보당 배제'로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시장후보 단일화가 무산되자 통합진보당 이영순 시장 후보는 단일화 합의 파기 책임을 물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이상범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한 후 이런 내용을 당보로 찍어 노동 현장에 배포했다. 하지만 당보 배포가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당 측은 이 당보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11일 시의회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 공장 내부와 북구지역 아파트에 (새정치연합)이상범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안철수 공동대표가 울산의 단일화 합의를 짓밟았다는 내용이 담긴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의 당보로 추정되는 유인물이 배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유인물이 당보라면 당보의 무작위 배포를 금지하는 정당법을 위반하는 것이고, 홍보물이라면 정당이 인쇄물을 통해서 당선, 낙선운동 등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하는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정치도의를 떠나 선거법을 위반하는 통합진보당의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울산광역시 선관위에 수사 의뢰해서, 공당이 선거법을 공공연히 위반하는 불법행위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까지 했다.

그러자 통합진보당 울산시당도 곧바로 입장을 내고 "관련 당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배포는 어떤 방식으로든 가능하다'는 답변을 재차 확인했다"며 "내용과 관련해서도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울산단일화 약속파기로 원인을 제공한 새정치연합이 직접 나서 배포문제를 트집 잡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야당들이 후보등록일을 불과 4일 남겨 두고 감정싸움까지 하면서 후보단일화로 새누리당 지방정부를 심판해 줄 것을 바라는 시민사회와 야권지지층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와 1단계 단일화를 한 후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와 2단계 단일화를 하자는 안을 제안했던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는 지난 11일 다시 입장을 내고 마지막 야권후보단일화 불씨를 살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하고 시민들의 단일화 요구에 부응해 이영순후보, 이상범 후보와 차례로 2단계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이영순 후보는 거부하고 이상범 후보는 아무런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며 "이상범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막판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4 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울산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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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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