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를 믿지만 부처님전에 정성스럽게 절을 올리는 시토울라 가족
최오균
그는 정성스럽게 부처님 전에 헌화를 하고 관욕의식에도 참석하며 법회가 끝날 때까지 매우 진지하게 봉축법회에 참여를 하였다. 네팔 관광청 한국사무소장을 맡는 그가 시내에 가까운 큰 절도 많은데 북한산 자락 작은 암자를 찾은 이유가 궁금했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 네팔에서 온 그와 함께 점심공양을 하며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 서울시내에 큰 절도 많은데 어떤 인연으로 온 가족이 향운사를 찾게 되었는지요?"저는 절 규모에 상관없이 부처님의 자비는 어디나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의 생각과 뜻이 맞고 같이 움직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향운사는 저한테는 한국생활 20년 즈음에 진정한 불자로 받아들여준 의미 있는 절로 자비공덕회 봉사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원래 불교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지상스님께서 저에게 '석정(釋正)'이라는 법명까지 지어주시어 더욱 인연이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 네팔은 대부분 힌두교를 믿는다고 들었는데 시토울라 가족의 종교는?"물론 힌두교이지요. 네팔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전 세계에서 유일한 힌두왕국이였던 나라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힌두교 왕자로 태어나서 29세에 부처가 되기 위해서 왕궁을 떠나신 분입니다. 그래서 네팔인 들은 힌두교의 한 부분으로 불교를 믿습니다. 어느 힌두교 유적에 가시면 불교가 모셔져 있고, 불교사원 옆에 가시면 힌두교가 모셔져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두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종교가 무엇이라고 물었을 때 스님 아닌 분들은 거의 힌두교라고 답해서 숫자로는 힌두교가 많습니다." -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 네팔에서 불교는 어떤 위치에 있나요?"안타깝지만 부처님이 태어난 나라만큼 불교가 활발하지 않은 점은 가슴이 아픕니다. 저 또한 힌두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부처님의 뜻을 전 세계에 전달하기 위해 우리부터 '부처님의 뜻을 실천해야 된다'라는 뜻으로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네팔 젊은이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기 시작함으로써 근대에 와서는 네팔현지 및 해외에서도 불교가 더 많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불자들조차도 룸비니 위치 잘 몰라 - 그렇군요. 불교성지 룸비니를 한국에 적극 홍보하고 제등행렬 등 불교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네, 맞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발을 디딘 것은 92년도였습니다. 한국생활과 문화, 언어를 조금은 이해한 후에 확인한 결과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가 인도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부처님 오신 날 우리 네팔단체가 조계사 앞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룸비니가 네팔에 있다고 답한 한국의 불자는 불과 7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불자들조차도 대부분 룸비니가 인도에 있다고 잘 못 알고 있습니다.
저로써는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태어나신 룸비니가 네팔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리고자 네팔 교민회, 불자모임을 구성하여 매년 부처님 오신 날 연등 축제 등에 참여하여 이 사실을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지속적으로 활동해오면서 2007년도에 처음 성립된 주한 네팔 대사관 등 정부부처를 통해 한국 정부에 교과서 수정 등 요구를 하여 2011년부터 교과서 내용이 수정이 될 것이라는 보도까지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