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화론다윈과 스펜서의 이론은 결국 히틀러의 '인종 청소'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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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이러한 생각은 중남미 원주민들을 '말하는 동물'(Animal que habla)로 치부하게끔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을 강제로 데려와 전시하는 인간동물원(Human Zoos)이 19세기 유럽의 대중적 오락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 원인을 제공하였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20세기 초까지도 유럽의 주요 15개 도시에서 인간동물원이 성업하였고 이러한 전시회는 비단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고 미국과 일본, 호주에서도 열리면서 1958년까지 14억이 넘는 관람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게다가 이러한 동물원에 우리의 선조인 조선인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슬픈열대>(Tristes tropiques, 1955)에서 인류사회학자인 레비 스트로스(Claude Levi Strauss, 1908~2009)가 주장하듯이, 유럽을 지배해 온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적 사유는 근멸되어야 한다. 물론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인간동물원 : 야만인의 발명'(Human Zoos : The Invention of the Savage)이라는 전시회가 유럽의 심장부인 파리에서 열려 과거 자신들의 잘못된 만행을 고발할 만큼 외형적으로 이러한 현상들이 많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