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권정호 교육감 후보뒷편에 보이는 것이 학교다.
김용만
첫째. 경남교육 '청렴도 전국 1위'를 꼭 되찾겠습니다.둘째. '학교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당당한 일자리'를 드리겠습니다.셋째. 학교폭력 대책으로 초등학교부터 '폭력예방 인권교육'을 강화하고, 해병대 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재향군인회, 재향경우회 등 애국 사회봉사단체들과 협약을 맺어 '학교안전지도관'을 운영하겠습니다.넷째. '공, 사립 대안학교 활성화'로 아흔 아홉 명뿐 아니라 마지막 한 명의 행복한 배움까지 책임지겠습니다.
권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진도 여객선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진주외고 폭력 희생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권정호 전 교육감이 뒤늦게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경남교육감 선거는 4파전이 되었습니다. 현 교육감인 고영진 후보가 곧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일찌감치 98개 시민단체로부터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된 박종훈 후보, 그리고 창원대 법대 교수 김명용 후보에 이어 권정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좋은 교육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교육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권정호 후보의 출마선언은 준비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우선 특정학교(태봉고) 앞에서 출마선언을 한 것입니다. 오전 11시는 학생들의 정규수업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엠프를 켜서 마이크로 발언을 하고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는 형태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권 후보측은 발언 중간 중간에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으니 최대한 정숙하게 진행하자는 취지의 말을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학교 안에서 들어보니 엠프 소리가 다 들렸습니다.
둘째, 학교 앞 기자회견에 대해 태봉고 가족들은 상당히 염려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태봉고가 권 후보를 지지하는 형태로 비쳐질까봐 상당히 곤혹스러워 했습니다. 이를 우려하여 태봉고등학교 송원식 학교운영위원장 등 학부모 대표들이 현장에 나와 있었습니다. 송원식 태봉고 학교운영위원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상당히 유감을 표합니다. 저희는 학교 앞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어제 오마이뉴스 기사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어찌 이런 일을 하는데 해당학교 가족들에게 사전에 전혀 의견 양해를 구하지 않았는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을 볼모로, 학생들의 수업권을 방해하면서까지 이런 일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심히 안타까움을 표합니다."태봉고 설립에 권정호 전 교육감님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으며 "태봉고가 선거에 전략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태봉고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십시오. 학생들이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해서 저렇게 구경을 나오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