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협회 2013 사업보고서.
한국선주협회
'언론사 논설위원 승선체험'은 "해양수산부 부활 및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대국민 홍보 강화"와 "'바다의 날' 국경일 승격 및 해운의 중요성에 대한 사설과 칼럼 유도"를 목적으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 동안 일본 오사카를 다녀오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세부일정으로는 '선상 간담회'와 '일본 오사카항 시찰' 등을 한 것으로 되어있다.
선주협회 사업보고서에 의하면, 이 승선체험에 참여한 언론인은 <동아일보>, <한국경제>,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5개사 논설위원 5명이었는데, 선주협회와 함께 "해운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 필요성" 등을 주제로 간담회도 가졌다.
선주협회는 이들 언론사 논설위원의 승선체험으로 인한 '기대효과'로 "주요 일간지 칼럼 게재를 통한 홍보"를 내세우며 실적으로 "<동아일보>, <한국경제> 및 <한국일보> 칼럼 게재"를 꼽았다.
실제, 2013년 5월 11일 이후 <동아일보>와 <한국경제>, <한국일보>를 확인한 결과 각사 논설위원들이 '해운에 대한 정부지원' 등을 주제로 칼럼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5월 14일자 신문에서 한 논설위원이 관련 칼럼을 게재했다.
해당 논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 홍보에 열심이지만 정부 설명대로라면 세상만사 창조경제 아닌 게 없다, 이래서는 선택과 집중이 불가능하다"며 "지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고부가 서비스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다량 창출할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미래 성장동력이다, 5위 해운, 5위 항구에 만족할 게 아니라 금융 보험 법률 등 연관 서비스의 경쟁력을 키울 전략이 절실하다"고 썼다.
선주협회와의 간담회 주제대로 '해운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일보>도 5월 15일자에 한 논설위원이 관련 칼럼을 게재했다.
논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해운업은 교과서적인 논리만으로 방치하기엔 너무 중요하고 아쉬운 산업임에 틀림없다"며 "창조경제를 얘기하지만 '한강의 기적'은 종종 교과서를 뛰어 넘는 과감한 파격이 밑거름이 됐다", "'찢어진 우산'을 든 채 웅크린 우리 해운업의 부활을 기약할 창조적 금융지원의 여지를 모색할 때다"는 주장을 펼쳤다.
'창조경제' 운운한 대목이 <동아일보> 칼럼과 닮았고, '금융지원'을 거론한 것도 비슷했다.
<한국경제>에는 5월 28일에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 게재됐다.
이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해운사들이 불황과 자금난 때문에 지난해 이후 새 선박 주문을 한 척도 못했다고 한다", "금융부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똑 부러지는 지원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해 "모레(31일)는 바다의 날", "말만 무성하면 무엇하랴"라고 실질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모두 선주협회가 '논설위원 승선체험'을 실시한 목적에 100% 부합하는 칼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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