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케이비알 노-사, 기계반출 시도 또 대치

사측 "기계 보수 위한 일" ... 노측 "반출시도로 막아야"

등록 2014.04.28 11:15수정 2014.04.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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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베어링용 강구(쇠구슬) 생산업체인 창원 ㈜케이비알(KBR) 노사가 기계 반출 여부를 두고 다시 충돌하고 있다. 사측은 기계 보수를 위해 반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노측은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케이비알 공장에서는 조합원들이 사측의 기계 반출 시도를 막으면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베어링 강구를 생산하는 창원 KBR 사측이 보수를 이유로 기계반출을 시도해 노동자들이 막으면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2013년 6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 조합원들이 기계반출시도를 막으며 집회를 열었을 때 모습.
베어링 강구를 생산하는 창원 KBR 사측이 보수를 이유로 기계반출을 시도해 노동자들이 막으면서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2013년 6월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 조합원들이 기계반출시도를 막으며 집회를 열었을 때 모습.윤성효

케이비알은 국내 초정밀 강구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밀양에 있는 공장인 ㈜삼경오토텍으로 기계반출을 시도하다 노사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2월 창원지방법원은 사측이 노측을 상대로 냈던 '기계반출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재판부는 당시 "삼경오토텍의 지분 상당수를 케이비알 대표이사 가족이 보유하면서 그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며 "기계반출이 근로자 고용조건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그러다가 지난해 6월 케이비알 노-사는 '타업체 생산제품의 자사 상표 사용 여부'와 '정규직 채용 보장' '기계반출 금지' 등에 합의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 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기계 보수를 한다는 이유를 내걸어 창원 공장 밖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측은 창원 공장으로 와야 할 수주 물량 가운데 일부를 밀양 공장으로 보내기도 했는데, 보수한 기계를 다시 창원공장으로 가져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반출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비알 사측은 기계 보수를 위한 것으로 반출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케이비알 #쇠구슬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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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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