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화면 캡처
@totalmisf1t
이 트위터 멘션에서 '까빨'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까빨(Kapal)은 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시아어 등의 뿌리인 말레이(Malay)어로 선박 혹은 항공기를 뜻한다.
두 번째 등장하는 '까빨 싱(Karpal Singh)'은 변호사 출신의 대표적 말레이시아 야권 정치인으로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17일 오전 공판 참석차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피냉(Penang)으로 향하던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져 말레이시아 시민사회에 슬픔을 안겼다.
이 트위터 멘션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싱가폴, 브루네이 등 말레이어를 사용하고 이해하는 사람들, MH370사건과 까빨 싱의 부고소식을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954번 리트윗 됐다.
비슷한 반응으로 "MH370항공기, 한국 선박과 까빨 싱의 불운, 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Jay_ahlum)" 등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최근 이 지역에 있었던 '까빨' 관련 비보들과 함께 한국의 세월호 비보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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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신생 진보온라인매체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Free Malaysia Today)> 기자 알피안 타히르는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의 MH370 실종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이다, 또 다른 참사가 한국에서 발생했다"며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말레이시아의 경우 정부가 사고 조사에 대한 답변과 증거를 내놓지 못해 피해자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MH370 인도양 추락여부의 확실한 증거도 흔적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알피안은 이어 "내가 가장 궁금한 것은 세월호 선원들이 승객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SOP(Standard Operating Procedure, 표준진행절차)를 따랐는지 여부"라며 "한국정부가 이런 진실을 피해자 가족들에 분명하게 설명해야 하고 감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는 MH370 실종사건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피해자 가족들이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어 이를 취재 중이라는 알피안은 "현재 MH370사건 피해자들이 진실을 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정부가 소송 당할 것을 두려워할 뿐 진실 찾기는 안중에 없다"고 꼬집었다.
인도네시아 온라인매체 더띡닷컴(Detik.com) 정치사회부 데스크 옥타 위구나는 "(세월호 사고는)초동 대처가 나빴다, 어떻게 승객들에게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배 안에서 기다리라고 할 수 있냐"며 "이런 대응은 이탈리아 크루즈 사건들보다 더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탈리아에선) 세월호보다 더 큰 여객선 전복사고들이 있었지만 희생자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는 MH370 실종사건 후속기사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의 국제면에 자주 다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일간지 <꼼빠스>는 세월호 침몰사고 다음날인 17일자 신문 1면에 전복된 세월호 사진 세 장과 함께 톱기사로 사고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