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촛불기도회에서 한 남성 참석자가 무릎까지 꿇은 채 간절한 모습으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무사생환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김한영
지난 16일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해 국민적 슬픔과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원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어졌다.
경기지역 개신교 목회자들의 모임체인 '경기생명평화기독교행동'은 24일 밤 수원역 남쪽 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무사생환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이후 수원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소규모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종교인 단체가 주최한 촛불기도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세광(한아름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는 신도와 일반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기도회는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켜들고 "주여, 꺼져가는 생명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의 무능함을 불쌍히 여겨 자비를 베풀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이 무사생환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추일엽 목사(주님의교회)는 기도에서 안타까운 실종자 수색 상황과 관련해 "지금 숨 가쁜 수색활동 소식은 들려오지만 한명의 생명도 구하지 못한 우리의 현실을 주님 앞에 고백한다"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로하고, 위정자와 통치자들을 자복하게 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그들의 본분을 되새기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세월호 살신성인 희생자들, 절망의 국가에 희망의 등불"
이종철 목사(갈릴리교회)는 설교를 통해 "세월호가 침몰하는 대참사 속에서도 오직 자기만 살겠다고 무책임하게 먼저 탈출한 선장과 승무원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생명보다 주위 사람을 먼저 구조하려다 희생당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이들이야말로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는 이 절망스러운 국가에서 희망의 등불이자,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