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 맘
소말리맘재단
유엔총회 연설에서 소말리 맘이 밝힌 내용 역시 여전히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캄보디아 데일리>는 2012년 4월 3일 반기문 사무총장 주재로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 때 소말리 맘이 밝힌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2012년 4월 25일자 기사에서 밝혔다.
당시 유엔 총회 초청연사로 참석한 소말리 맘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밝히는 과정에서 자신이 윤락가에서 여성피해자들을 구해낸 뒤 윤락가 사장이 보복을 하려 했고, 사주를 받은 괴한들의 습격에 의해 피해여성 8명이 사살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2006년에는 자신이 인신매매 피해여성을 돕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앙심을 품은 현지 인신매매단이 14살 된 자신의 어린 딸을 납치 유괴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 인신매매단이 딸을 집단윤간하는 동영상을 찍었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그녀의 유엔 연설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현지 경찰은 소말리 맘으로부터 사건을 신고접수 받은 적조차 없다며, 그녀의 주장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전 남편 역시 당시 <캄보디아 데일리>(2012년 4월 25일자)와 한 인터뷰에서 "소말리 맘의 주장은 단체의 기금마련을 위한 쇼에 지나지 않다"고 털어놨다.
아페십 캄보디아 공동창업자로 그녀의 사회복지사업 파트너이자, 전 남편인 피에르 르고르(Pierre Legros)씨는 이 모든 것이 소말리 맘 혼자 꾸며낸 거짓 스토리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시 딸아이는 아무에게도 납치당한 적이 없다. 나는 당시 거기 없었다. 딸이 소말리와 심하게 다퉜다. 그 후 남자친구와 함께 바탐방 지역으로 도망을 갔고, 그런 딸을 소말리가 찾아냈다."같은 기사에서 2006년 당시 아페십 단체에서 법률고문으로 일한 바 있는 한 여성 역시 비슷한 진술로 소말리 맘의 전 남편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그녀의 거짓말 논란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소말리 맘 재단이 보호하고 있는 소녀들 중 성매매 희생자로 이름이 알려진 롱 쁘로(Long Pros)양의 이야기 역시 진실이 아니라고 <캄보디아 데일리>(2012년 10월 26일자)는 거듭 밝혔다.
이 여성은 10대 초반에 프놈펜 윤락가에 감금된 상태에서, 손님을 받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포주에 의해 눈알이 파인 것으로 현지 방송과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하지만 나중에 의료기록과 부모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 생긴 안구종양 때문에 병원에서 절제수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롱 쁘로의 부모 역시 그녀의 딸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단체에 보낸 것일 뿐, 자신의 딸아이가 단 한 시간도 윤락가에 머문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한국 포스코 청암재단에서도 2012년 청암상 받아<캄보디아 데일리>가 이렇듯 지속적으로 소말리 맘이 한 말들이 거짓이라며 기사를 내보내고 있지만, 소말리 맘 재단측은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수년 동안 계속된 논란으로 소말리 맘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녀의 대외적 명성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녀가 운영하는 소말리 맘 재단 역시 이웃나라인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등 외형적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소말리 맘 재단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 같은 기업가와 수잔 서랜든(Susan Sarandon)같은 미국 유명 영화배우가 글로벌 이사로 등재돼 있는데, 이는 소말리 맘 재단이 막강한 재력을 갖춘 후원자들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말리 맘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8년 국제적인 권위를 가진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황태자상을 비롯해 2006년 올해의 여성상, 2008년 롤란트베르거 인권존엄상, 아동권익 보호상, 미 국토안보부 표창 등 여러 차례 인권분야 관련 상을 받았다. 지난 2009년에는 그녀의 자서전인 <다시 찾은 꽃목걸이>가 한국어로 번역 출판됐으며, 우리나라 포스코 청암재단으로부터도 인권보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청암상을 받았다.
그녀는 이제 캄보디아를 넘어서 국제사회에서도 저명한 인사로 분류된다. 유명 패션지에도 얼굴을 내밀 만큼 사교계 거물로 성장했다. 최근 <캄보디아 데일리> 등이 폭로한 내용들에 대해 소말리 맘의 의견을 듣기 위해 프놈펜 소재 소말리 맘 재단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현재 외국출장중이며,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답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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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캄보디아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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