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앞에 빼곡한 희생자 명단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를 맞은 24일 오후 더딘 수색작업에 격앙된 실종자 가족들이 팽목항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당장 내 자식을 살려내라"고 항의했다. 가족들의 피맺힌 절규가 이어진 가족대책본부 천막 옆으로 희생자 명단이 보인다.
남소연
[3신 수정 : 25일 오전 8시 57분]해경, 실종자 가족들 요구로 이종인 대표에 수색 참여 요청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는 날을 넘겨서도 계속 이어졌다.
진도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천막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둘러싼 실종자 가족들은 무전기로 실시간 수색 상황을 보고 받으며 더욱 적극적인 수색을 주문했고 이 장관과 김 청장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수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주도의 수색 작업에 불만을 나타내며 UDT 동지회 등 민간 잠수사의 투입을 강력히 요구했다.
결국 김 청장은 가족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민간 잠수사 투입은 물론 다이빙벨을 보유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수색 참여도 요청했다. 이 대표는 25일 오전 진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가족들은 이 장관과 김 청장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도중 "우리 아이들 물고기밥으로 만들지 마라". "박근혜가 지시하면 할 거냐", "잠수사가 수백 명이 있다더니 8명이 물속에 들어가고 있냐"라고 소리를 지르며 타들어 가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굳은 표정의 이 장관과 김 청장은 "가족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가족들과의 대화가 끝나기 전에는 자리를 뜨지 않겠다"고 밝혔다.
[2신 : 24일 오후 8시 30분] 실종자 가족들, 이주영 장관 둘러싸고 항의 계속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조기 마지막날인 24일, 아들, 딸 등 가족을 찾는 이들은 더딘 수색 작업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아래 범대본)에 항의하고 있다. 범대본은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가족들의 항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진도 팽목항 가족상황대기실에는 실종자 가족들에게 이날 구조 상황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이날 수색 상황을 설명하려 했으나 가족들이 "빨리 구조하라", "당장 여기서 수색 명령 내려"라며 항의 했다. 흥분한 가족들은 고성을 지르며 더딘 수색작업을 비판했다. 이에 최 차장의 설명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이주영 장관 등 범정부 관계자들을 둘러싸면서 긴장감이 이어졌다. 가족들은 "당장 내 자식을 살려내라", "직접 보는 앞에서 무전기로 지시하라", "현장 작업을 볼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청장은 "현재 가이드라인 6개로 수색을 하고 있지만 인원이 몰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 방향의 구조가 복잡하고 진입로가 좁다"며 "실시간으로 수색상황을 설명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도 "대통령께서 죽을 각오로 하라고 엄명을 내렸다"며 "제가 죽을 죄인이다, 다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가족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