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물의를 일으켜 죄송"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SNS에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사과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성호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입니다.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 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던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기로 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 현장에 혼란과 불신, 극한 대립을 일으키는 전문 선동꾼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인지?"라고 올렸습니다.
또한 권 의원은 "유가족들에게 명찰 나눠주려고 하자 그거 못하게 막으려고 유가족인 척하는 선동하는 여자의 동영상이다. 그런데 위의 동영상의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다"며 해당 영상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권 의원이 제시한 영상은 조사결과 합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당 국회의원이 '일베'에서 퍼온 영상을 확인도 없이 무작정 올린 것이지요. 권 의원은 현재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빗대 국민정서가 미개하다고 비하했습니다. 정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지만 그 충격의 여파는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사고현장인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땅바닥에 주저앉아 탄식하고 있을 당시 구조자들의 응급치료를 하던 테이블에서 의약품을 치우고 팔걸이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에 따르면 왜 굳이 그 자리에서 라면을 먹었던 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서 장관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책해도 모자랄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대화하던 중에 "라면에 계란을 넣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끓여서 먹은 것도 아니다. 쭈그려 앉아서 먹은 건데 팔걸이 의자 때문에, 또 그게 사진 찍히고 국민정서상 문제가 돼서 그런 것이다"라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문제가 될 것 같으니 나중에 기자들에게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약속)를 요청했습니다.
이 대화는 지난 21일 진도 팽목항 사고상황실에서 기념 촬영을 시도해 물의를 빚은 안전행정부(안행부) 공무원의 사표는 즉각 수리했는데 라면을 먹은 교육부 장관은 어떻게 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 18일 세월호 사고현장 지휘를 위해 진도에 내려갔다가 최고급 펜션 한옥체험관에 머물러 빈축을 샀습니다. 실종자 가족은 차가운 체육관 바닥에서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총리는 온돌에서 편히 쉬어도 되는 것이냐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고급 펜션이 아니라 농촌체험관"이라며 "진도에 3박4일간 머물면서 하루는 체험관, 이틀은 군수실 간이침대 그리고 세종시로 올라왔다"고 반박했습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혹여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가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까 노심초사 하는 분위기입니다. 새누리당은 선거운동 중단은 물론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이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며 금지사항을 담은 지침까지 전달했습니다. 특히 ▲후보자 이름이 들어간 진도 여객선 추모 문자메시지 발송(국민 불쾌감 유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여객선 사고 관련 부적절한 글 게시 ▲빨간 점퍼 착용 금지 등을 강조했지요.
당이 지침으로 자신들의 상징색인 '빨간 점퍼'를 입지 말라고 하자 송영철 논산시장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흰색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습니다. 새누리당 세종시장 후보에 선출된 유한식 현 세종시장은 지난 18일 폭탄주가 돌아가는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사흘 뒤 당 윤리위원회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고, 새누리당 파주시장 예비후보들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지지자들과 웃고 떠들며 헹가래를 쳤다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은 22일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제2의 5·18폭동에 단단히 대비하라"면서 "'무능한 박근혜 퇴진'과 아울러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바로 북한의 코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다.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시체장사에 한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라고 주장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목표 '국민안전',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