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이른 오전 6시부터 세월호 유족들을 위한 봉사를 하는 수원자원봉사센터에서 나온 봉사자들
하주성
차라리 이곳에서라도 만났으면 좋겠다연화장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유가족들의 편의를 위해서 봉사를 하고 있다. 교통정리 등 관내의 질서는 해병전우회 회원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또한 급수와 커피는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관을 하여, 중부경찰서 의경어머니회(회장 이지영)와 정자1동 주민 센터 자원봉사자들이 봉사를 하고 있다.
"마음이 많이 아프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합니다. 눈물이 흘러 주체를 못하겠어요. 다 자식을 둔 부모들인데 그 마음이 어떤지 잘 알죠. 정말 너무나 비통합니다."오전 6시부터 나와서 봉사를 하고 있다는 중부의경어머니회의 한 봉사자의 말이다. 또 한 분은 자신이 알고 계신 분의 자제도 단원고등학교 학생이라면서 "차라리 이곳 승화장에서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아직 배 안에 있는데 찾지도 못했다고 한다"고 전한다. 오죽하면 시신을 화장하는 승화원에서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을까?
봉사를 하는 분들의 마음도 슬프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자신들은 오늘 하루뿐이지만, 이곳에서 날마다 많은 유가족들을 만나야 하는 사람들의 고충도 상당할 듯하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집에 가서 아이들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요. 얼마나 망신스런 어른들입니까? 모두 반성해야죠. 정말 무능한 저희들이 죄인입니다."유가족의 일원으로 이곳을 찾아 온 한 사람의 말이다. 한 시간여를 돌아본 연화장. 그곳은 이미 눈물조차 말라 버린 빈 가슴들만 가득한 듯하다. 자식을 앞세운 부모님들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아픔들이 또 이곳을 찾을 것인가? 미안하다 얘들아. 정말 어쩔 수 없는 어른이라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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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장례식장 자원봉사자들 "가슴 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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