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곡사에는 ‘父母生天目連經 南無阿彌陀佛 塔(부모생천목연경 나무아미타불 탑)’이란 한자(漢字)와 ‘부묘?쳔목연경’이란 한글이 함께 새겨진 작은 비석이 정겹게 서 있다.
김종신
'비봉산 의곡사'란 편액은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으로 끝까지 지조를 잃지 않은 오세창 선생이 쓴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의 현판은 다른 이의 글씨다. 일주문을 지나 사천왕문 오른편에 산기슭에 '父母生天目連經 南無阿彌陀佛 塔(부모생천목연경 나무아미타불 탑)'이란 한자(漢字)와 '부묘쳔목연경'이란 한글이 함께 새겨진 작은 비석이 정겹게 서 있다. 목련경은 아들 대목건련(나복)이 아비지옥에 빠진 어머니 청제부인을 부처님께 공양하여 건져낸 일을 기록한 불경으로서, 음력 7월 보름 백중날이면 이 경전을 읽고 기념한다고 한다.
대웅전을 새로 짓는 공사 중이었고 임시 법당에서는 법문이 한창이었다. 조용히 귀 기울여 들었다. "여기 의곡사에서 기도한다고 집안일에 소홀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 기도라는 성스러운 일을 한다고 다른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말씀에 커피 한 모금 들이키니 달짝지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