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잎 따기. 곡우 즈음에는 ‘우전차(雨前茶)’를 마시는 풍습이 전한다.
보성군
이 무렵 서해서 잡히는 '곡우사리', 조기 중 '으뜸'한편 곡우 무렵에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 충남의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까지 올라오기 때문에 서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힌다. 특히 이때 잡힌 조기를 '곡우사리'라고 부른다. 이 조기는 아직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잡으려고 서해는 물론 남해의 어선들도 모여든다.
전남 영광에서는 한식사리, 입하사리 때보다 곡우사리 때에 잡히는 조기가 알이 많이 들어 있고 맛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곡우사리 조기를 가장 으뜸으로 친다. 특히 조기는 산란할 때와 산란을 마친 뒤에도 소리 내어 우는 습성이 있는데 그 시점이 곡우를 전후한 시기로 "곡우를 넘겨야 조기가 운다"라는 말은 여기서 연유됐다.
북한에서는 이 무렵이면 용흥강으로 숭어떼가 올라온다. 살진 숭어 같은 물고기들이 산란기가 되어 올라오는데 강변에 모인 사람들은 어부가 잡은 생선으로 회나 찌개를 만들어 먹는다. 이때 강변 사람들은 물고기가 오르는 조만(早晩)을 보고 그 해 절기의 이르고 늦은 것을 예측한다.
'곡우'엔 물·비 관련 속신 많이 등장경북 지역에서는 곡우에 무명을 갈거나 물을 맞기도 하는데, 이날 물을 맞으면 여름철에 더위를 모르며 신경통이 낫는다고 여겼기 때문. 특히 경북 구미에서는 곡우 무렵을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르는 시기로 봐 곡우물을 먹으러 나갔다. 곡우물은 자작나무나 박달나무 수액(樹液)으로 거자수라고도 하는데 위장병이나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믿었다. 한편 경기도 김포에서는 곡우가 지나면 나물이 뻣뻣해지기 때문에 곡우 때 나물을 장만해서 많이 먹기도 했다.
곡우 무렵 마시는 차로는 '우전차(雨前茶)' 추천한편 곡우 즈음에는 '우전차(雨前茶)'를 마시는 풍습이 전한다. 이 차는 곡우 전에 처음 피는 차의 어린 눈과 잎을 따서 만든 것으로 '첫물차'라 불리기도 한다. 촉감이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나며 아미노산이 풍부한 게 특징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최상품 녹차로 판매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국내최초 날씨전문 매체 <온케이웨더>: 기상뉴스,기후변화,녹색성장,환경·에너지,재난·재해,날씨경영 관련 뉴스·정보를 제공합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