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15일 오후 이동통신 유통점이 몰려 있는 강변 테크노마트를 찾아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와 보조금 경쟁을 놓고 업계 및 상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시연
지난달 25일 임기를 마친 김충식 전 방통위 부위원장은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3년 동안 지켜본 역대 위원장을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시중 전 위원장을 임진왜란을 일으킨 야심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이계철 전 위원장은 '독일군 장교', 이경재 전 위원장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 같은 '교회 장로'에 각각 비유한 것이다.(관련기사:
'야당 차관 3년' 김충식 방통위 부위원장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실제 'MB 멘토'로 불리며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최시중 전 위원장은 대외 행보에도 적극적이었고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끝내 뇌물 수수 죄로 불명예 퇴진했다. 반면 정보통신부 관료 출신인 이계철 전 위원장은 철저한 실무형으로 대외 행보에 소극적이었고 정권 교체기 구원 투수 역할에 머물렀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경재 전 위원장은 정치인 출신답게 야당 위원들과 소통이나 대외 행보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를 뒷받침해도 모자랄 판에 지나치게 독자적인 행보와 돌출 발언으로 청와대 눈 밖에 나면서 결국 연임에 실패하고 말았다.
전임 위원장들과 비교했을 때 '최 판사'는 박근혜 정권 입장에선 안전한 카드다. 실제 김충식 전 부위원장을 최 위원장을 '흠잡기 어려운 모범생 윤창중'에 빗대기도 했다. 모범생 이미지 탓에 흠잡긴 어렵지만 임명 당시 여론의 큰 반대에 부딪쳤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마찬가지로 '어깃장 인사'라는 의미였다.
실제 취임 이후 최 위원장 행보는 이중적인 면을 모두 보여줬다. 우선 영업정지나 단말기 보조금처럼 당사자들의 이해가 엇갈리는 이슈에서 자신은 한발 빼고 중재자 역할에 충실한 '모범생' 모습을 보여줬다.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서로 상대방에 일종의 타협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적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엄포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정치적 타협이 요구되는 내부 소통에선 여전히 법과 제도만 앞세웠다. 야당 상임위원 한 명이 공석인 가운데 김재홍 위원이 '회의 보이콧'까지 선언했는데도 오는 16일 첫 전체회의를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방통위 수장'으로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로도 볼 수 있지만,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설득해 최대한 합의를 유도해야 하는 합의제 기구 수장으로선 일단 '감점'인 셈이다.(관련기사:
김재홍 방통위원, 야 추천 고삼석 임명 때까지 '보이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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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뺨치는 '최판사'... 방통위원장 소통 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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