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4월 14일 대전에서 진행된 오인동 박사의 통일강연
임재근
이날 강연의 주된 내용은 방북기도 아니었고, 의사로서 수술과 관련된 내용도 아니었다. 바로 해외동포로서 밖에서 그려보는 통일의 꿈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해외동포로서 수차례씩 분단된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갔고, 낮에는 수술을 하고 밤에는 모국의 근현대사와 남북 문제, 통일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 그가 연구 끝에 제시한 남북관계의 청사진은 바로 '남북연합방'이었다. 남과 북이 합의해서 연합방(Confederation)을 하게 되면 그간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여건으로 외세의 침략을 받았던 불이익을 지경학적(Geo-economic) 이익으로 변화시켜 오히려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주도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오인동 박사는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대립하는 듯 보이지만, 미국의 이익 앞에서는 공화당, 민주당이 차이가 없다"며 "우리도 소국의식을 버리고, 대국의식을 가지고, 무엇보다 우리겨레 이익을 중심에 둔다면 남북연합방을 통해 통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1970년 미국으로 떠나 45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오인동 박사는 법적으론 미국인이지만, 남도 북도 아닌 남북연합방을 조국으로 두고 싶어 했다.
다음은 이날 청중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평양에 두고 온 수술가방은 언제 가져올 계획인가? "남북연합방이 되면 그때 가져올 것이다. 여러분들이 빨리 남북연합방을 시켜달라~(웃음)"
-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데 필요한 자본이 70조 원 정도라 했는데, 많게는 4천조 원, 작게 잡아도 1500조 원로 보고 있는 다른 보고서와 차이가 너무 크다. 그렇게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가?"본인이 경제학자는 아니지만 20여 명의 국내외 경제학자의 글을 읽어보고 스스로 종합해본 결과, 680억 달러, 70조 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남북연합방은 통일이 아니고 체제와 정부를 유지한 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더 적게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