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운 홀 바가 스튜디오'에서 퍼포먼스 중인 백남준 1968 ⓒ 피터 무어 에스테이트/VAGA, NYC 백남준 에스테이트. 백남준아트센터소장. 백남준은 1960년대 후반 뉴욕 보니노 갤러리, 하워드와이즈갤러리 등에서 '소리의 시각화를 시도'하는 비디오아트와 행위음악 등을 다각적으로 실험한다.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은 그의 연구가인 리비어와 인터뷰에서 "진실로 난 아무도 가지 않은 곳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다시 말해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실험미술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인데 마침 뉴욕 보니노갤러리가 운 좋게 그를 받아줘 1965년부터 1974년까지 당시로는 상업성이 없는 실험미술인 전자예술(Electronic Art)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영화, 사진 등 올드미디어가 아닌 텔레비전, 비디오 등 뉴미디어로 주류미술계를 능가해 인류문화사를 재구성할 수 있는 창조적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알린다. 이런 미디어아트는 훗날 '모바일아트', '네온(빛)아트', '레이저아트'로 발전된다.
백남준은 "비디오는 한번 찍히면 죽을 수가 없다"며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예술세계를 열어놓았다. 그래서 일회성 퍼포먼스 같은 시간예술도 영속화할 수 있었고 시차반영을 통해 시간을 무한정 연기하거나 보존하거나 분리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 자신이 이런 극단적인 것을 좋아하는 건 "중심만 보려는 농업중심의 중국과 달리 선사시대부터 우랄 알타이와 시베리아에서 네팔, 한반도, 라플란드 등에까지 말을 타고 전 세계를 누비며 더 멀리 있는 지평선을 보려고 한 유목중심의 몽골 유전자 때문이다"이라고 좀 엉뚱하고 재미있는 의견을 내놓았다.
1969년에 백남준은 하워드와이즈갤러리에서 '창조적 매체로서 TV'라는 제목으로 무어만과 함께 '살아있는 조각을 위한 TV브라'도 공연했고 또한 관객이 TV앞에 설치한 카메라로 자신을 비춰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미지를 관객이 직접 조절할 수 있게 하는 '참여TV'도 선보인다. 날로 그의 예술이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갔고 결국에는 이를 증명하듯 미국에서 처음으로 그의 '참여TV'가 팔려나갔다.
시대를 성찰하고 문명도 비평하는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