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시장에서 여수항여객선터미널 앞 풍경. 호젓한 밤거리가 여수밤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이돈삼
드디어 갯가길의 여수밤바다 코스(7.8㎞)가 열렸다. 여수밤바다 코스는 하멜기념관 옆 이순신광장에서 시작된다. 하나씩 밝히기 시작한 불빛이 금세 형형색색으로 깜박인다. 이순신 장군의 칼을 본떠 만든 조형물의 조명도 여수밤바다의 은은한 정취를 안겨준다.
여객선터미널 맞은편에는 수산시장이 불을 환히 밝히고 있다. 수산물과 건어물을 파는 곳이다. 원유 유출사고 탓일까. 아직 이른 저녁시간인데도 한산하다.
연등천 건너편에 있는 수산물 특화시장도 매한가지다. 먹을거리를 파는 음식점만 환하다. 서대비빔밥 한 그릇 먹고 싶었지만, 여수밤바다 코스를 다 걷고 나서 저녁식사를 할 생각으로 발길을 돌렸다.
특화시장 뒤쪽에 서니 여수항과 거북선대교의 밤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대교를 밝히는 찬연한 불빛이 바다와 함께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돌산대교의 조명도 휘황찬란하다. 화려한 불빛을 좇아 내 눈의 동공이 커져만 간다. 코끝을 스치는 밤바다의 맑은 공기가 마음속까지 상쾌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