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호 전 교육감 "숙고하여 출마여부 판단"

10일 입장 언론사에 배포...출마 여부 찬반 논란

등록 2014.04.10 13:04수정 2014.04.1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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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교육원로들은 지난 8일 고성에서 농사를 짓는 권정호 전 교육감을 찾아가 이번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요구했다.
경남지역 교육원로들은 지난 8일 고성에서 농사를 짓는 권정호 전 교육감을 찾아가 이번 경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요구했다.하경석

6·4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요구를 동시에 받고 있는 권정호(71) 전 교육감이 "여러분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고 숙고하여 출마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권 전 교육감은 10일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선유 진주교대 총장이 경남도교육감 예비후보를 사퇴한 뒤, 경남지역 교육원로와 문화예술․체육계 인사들은 최근 권 전 교육감의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원로들은 지난 8일 고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권 전 교육감을 찾아가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김용택․차윤재․이경희․신석규씨 등 지역 시민사회 대표인사 8명은 권 전 교육감의 출마를 반대하면서 98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좋은교육감만들기희망경남네트워크'의 단일후보로 나선 박종훈 후보의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권 전 교육감은 "최근 저의 교육감 선거 출마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크기에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 서면으로나마 간략히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현장을 평생 지켜 오신 교육원로들과 각계 인사들의 출마 촉구에 먼저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저의 출마를 염려하는 일부 사회원로들의 목소리에도 감사를 전하고, 그 분들 역시 제 개인에 대한 좋고 싫음이 아니라 경남교육에 대한 깊은 충정에서 목소리를 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진 현 교육감에 대해, 권 전 교육감은 "지난 4년 동안 '청렴도 바닥 추락, 권위주의 전시행정'으로 인한 경남교육 위기는 정말 심각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무너진 경남교육을 바로 세우고자 한다면 '고 교육감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앞세워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10년 부패 기득권 세력 앞에서 분열과 패배가 경남교육을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뜨렸는지 생각한다면 개인과 단체의 욕심이 앞서서는 안 되고, 작은 차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저 역시 일부 지지자의 목소리에 파묻혀 가볍게 판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각계 원로들을 찾아뵙고 귀를 열어 도민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권 전 교육감은 "4년 전 벌여 놓은 정책들을 매듭짓고자 재선에 나섰으나 표의 분산으로 도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고향 고성에서 참다래농장을 시작한 지 세 해 째"라며 "봄을 맞아 이제 새순이 자라고 올해부터 조금씩 수확에 들어가는 농장에서 자신의 몸을 죽여 인(仁)을 이룬다는 옛 성현의 말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전 교육감은 "도민 여러분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고 숙고하여 출마여부를 판단할 것이며 조만간 마음을 정하여 도민 여러분 앞에 뜻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권정호 전 교육감은 2007년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했고 2010년 선거에서는 고영진 교육감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는 현재 고영진 교육감과 김명룡 창원대 교수,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대표가 출마한다.
#권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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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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