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인기 국산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 랩핑을 한 시내버스 앞에 어린이들이 보호자의 손을 잡고 줄을 서고 있다.
이희훈
타요버스 운전대를 잡은 기사는 "타요버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점에서 다 타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여요. 토요일, 일요일 주말이 최고 많습니다. 아유, 반응이야 이루 말할 수 없죠. 타요 차 온다고 정류장 같은 데 들어가면 손 흔들고 그러면 저도 같이 '바이 바이'하고. 인기가 최고 좋습니다." - 이광원 대원여객 기사
큰 인기에 타요버스 연장운행 요구까지 나오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기존 4대의 타요버스를 100대로 늘리겠다고 답했고, 더 나아가 인기 캐릭터인 뽀로로 버스와 라바 지하철 도입 검토 방침도 밝혔다.
그런데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오세훈 전 시장이 '꼬마버스 타요'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는데 박 시장이 마치 자기 것처럼 써먹고 있다고 비판했다. 타요버스의 원조는 박 시장이 아니라 새누리당이라는 주장이다.
때 아닌 새누리당의 '원조 주장'에 박 시장은 9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경제비전 2030 기자설명회 도중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15세기 신대륙 탐험가 콜럼버스의 달걀을 예로 든 뒤, "타요버스는 경청과 소통으로 탄생했다"고 반박했다.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많이 만들면 뭐합니까. 그 버스에 그렇게 현실로 딱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 그것도 제가 만든 것도 아닙니다. 서울시민들이 제안한 겁니다. 버스회사 사장이 제안했고 그것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인 겁니다. 그 힘이 바로 경청의 힘이고 소통의 힘입니다. 우리가 창조경제를 하려면, 융복합이 제대로 되려면 서로가 열려 있고 자유로운 이런 풍토와 분위기가 너무 중요합니다." 김상곤 '앉아가는 아침' Vs. 남경필 '굿모닝 버스'버스를 둘러싼 신경전은 평일 120여만 명이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더 치열하다.
우선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버스 정책은 크게 원혜영 의원과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의 완전공영제와 김진표 의원이 주장하는 준공영제로 나뉜다.
김 전 교육감과 원 의원의 정책은 공영버스 투입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김 전 교육감이 공영제 방안의 하나로 '단계별 무상버스' 도입을 약속한 반면 원 의원은 "무상버스는 공짜버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출마자인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무상버스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며 버스 준공영제를 주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 서울 출퇴근 시민들을 겨냥한 김상곤 전 교육감과 남경필 의원의 버스 정책 경쟁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