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직전 파트타임 때 변희재씨에게 받은 사인.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준승
홍보관 2층 행사장(강연장)에 착석한 후 과장급으로 보이는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애국가 제창 및 국민의례가 있은 후 초청 강사들이 강연을 했습니다.
변희재 대표가 첫번째, 정성산 감독이 두번째로 강연을 하였습니다. 변희재 대표의 강연은 강연 이후 경향신문에서 보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변희재 대표가 "박원순, 공지영, 낸시랭은 종북주의자"라고 했다 했었던가요. (관련기사 :
[단독]국정원 강연서 "박원순�공지영…낸시 랭도 종북주의자") 글쎄요. 제 기억에 변희재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종북세력의 정의를 '원조 종북세력과 그에 협력하는 사람' 정도로 밝혔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변희재 대표는 이 종북세력의 첫 번째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두 번째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소설가 공지영 씨를, 세 번째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으로 팝아티스트 낸시랭 씨를 들었습니다. 이 내용은 변희재씨가 경향신문 보도를 반박한 한겨레 기사에 자세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관련기사 :
'안티조선 전사' 변희재는 왜 '보수'로 변절했나 그의 준엄한 언어에서 조선중앙통신을 떠올리다) 그렇지만 통합진보당 지지자들은 충분히 반발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종북 세력이 바로 변희재 대표의 첫 번째 부류니까요.
강연이 끝난 후 강사에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지인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변희재 대표의 입장을 궁금해하던 것이 생각나 변희재 대표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일간베스트에서는 5.18을 폭동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변 대표님은 5.18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변희재 대표는 이 질문에 대해 "5.18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며 두루뭉술하게 답변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지만원 박사의 주장을 흥미롭게 체크하고 있다. 지만원 박사를 중심으로 이 부분(5.18)을 재논의하는 것은 찬성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다른 참가자가 이번에는 정성산 감독에게 5.18 북한군 침투설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답변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내가 건너 건너서 들었는데 그 사람 아버지가 당시에 남조선 침투하다 죽었다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나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중식이더군요. 식사는 한 테이블 당 초청자 7명 내외로 합석했습니다. 이때 테이블에는 국정원 직원이 동석해 식사 중 질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그 직원은 대선개입 사건이 언론에 과장된 것이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 질문하면 어떻게 대답할까요. 그 국정원 직원 다시 만나서 다시 물어보고 싶어집니다.
식사가 끝난 후 페인트탄 사격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성인들은 실탄 사격을, 청소년들은 국정원 테러정보종합센터로 이동해 관람을 들었습니다. 안보전시관도 견학했습니다.
안보전시관을 견학한 후 참가자들은 다시 강연장으로 이동하여 한 편의 안보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안보 영상, 어디서 많이 봤던 영상이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이전 국가보훈처가 배포해 논란이 되었던 정치 편향 영상이었습니다. (관련기사 :
보훈처, '反유신은 종북' DVD 대량 배포) 영상에 대해 담당 국정원 직원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 영상, 이전 국가보훈처가 배포해 논란이 되었던 영상 아니냐고요. 그러자 그 직원이 다른 직원과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는가 싶더니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잘 만들어진 영상을 가져와서 상영한 것일 뿐이다'는 취지로 대답해 주었습니다. 만약 이 직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기가막힌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