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57일 앞둔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통해 정당공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권우성
[2신 보강 : 8일 낮 12시] 안철수 "내 소신 흔들림 없지만...국민·당원 뜻 묻겠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초 선거 공천 폐지에 대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묻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개혁해야 한다는 내 원칙과 소신은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라며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 그 결과가 나오면 최종적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 설사 그 결과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해도 내 소신과 원칙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과 당원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정신이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에 대해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서는 선거의 유불리 차원을 떠나 흔쾌히 지지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무공천 유지'를 선택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약속을 파기하는 세력의 성찰을 기대하기 너무 늦었다"라며 "선거를 앞두고 무한정 논란만 계속되게 할 수 없다. 국민과 동지들의 뜻을 바탕으로 당 내 다양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당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에서 '회담 불가' 통보를 한 데 대해 "논두렁에 불이 났는데 동네 사람들 보고 알아서 끄라는 거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공천 폐지 이행 여부를 놓고 약속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문제를 풀고자 했지만 (박 대통령은) 끝까지 외면하고 회피했다"라며 "대통령의 불통과 독선이 보여주는 권위주의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라고 날을 세웠다.
여론조사+ 전당원 투표 비율, 5:5 가능성 높아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이번 주 내에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의 경우 역선택 방지를 위해 새누리당 지지층은 빼고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여론조사와 전당원 투표의 비율은 '5:5'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세부적인 안은 관리위원회를 따로 설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안철수, 김한길 대표는 무공천에 대해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지만 선거 상황에 대해 국민과 당원, 출마자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열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게 새정치라고 판단한 결과"라고 의미부여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정치적 난맥상을 끊기 위한 두 지도자의 정면 돌파"라고 강조했다.
국민이 조사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최원식 위원장은 "창당 정신인 무공천은 국민과의 약속이었으니 당원 뿐 아니라 국민에게도 묻는 것이 순서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투표 결과 두 대표에 대한 재신임으로 흐르지 않겠냐는 질문에 그는 "재신임 투표로 가는 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