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고츠 산맥을 넘어 타밀나두 주에 펼쳐진 풍경
최오균
인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타밀나두 주는 드라비다인들이 문화의 요람을 이룬 곳입니다. 드라비다 인들이 언제부터 들어왔는지,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초기 인더스 문명에서 갈라져 나와 BC 1500년경에 남쪽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BC 300년 즈음 이 지역 동부는 촐라왕조, 중부는 판드야왕조, 서부는 체라 왕조로 나누어져 지배를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가는 마두라이는 BC 3세기부터 AD 11세가까지 판드야 왕조의 수도로 크게 번성을 했습니다. 북인도와는 달리 수많은 왕조가 거쳐 갔으면서도 인도 고유의 힌두 문화를 고수해와 타밀인들의 혼이 고스란이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증거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마두라이의 상징으로 불리는 스리미낙시 사원입니다.
마두라이는 남인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 중의 하나로 수세긴 전부터 부와 무역, 교통중심지, 그리고 힌두 순례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고도(古都)입니다. BC 4세기에 그리스 사신이었던 메가스테네스는 마두라이를 동방의 아테네라고 찬양을 했으며, 1293년에는 마르코 폴로도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