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캐논550D) 장착된 무인항공기지난 3월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제원은 날개 폭 1.92m, 동체길이 1.43m, 높이 55.7㎝, 중량 15㎏(연료 완충시)이며, 하늘색 바탕에 흰구름 문양 도색되어 있다. 동체내부에 사진/동영상 촬영을 위한 캐논550D(1800만 화소) 카메라가 보인다.
국방부 제공
이와 관련 국회 운영위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지난해 국회의 경호실 예산 심의 때 경호실로부터 청와대 화생방 방어체계 증강사업비는 '북한의 무인기를 이용한 청와대 화생방 공격에 대비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도 3일 브리핑에서 북한의 무인항공기에 대비해 왔음을 세 번이나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기자들이 북한 무인기를 추적하지 못한 까닭을 묻자 "소형 무인항공기를 탐색하는 레이더가 없기 때문에 사실 탐색하지 못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추세였고, 우리들이 이미 이런 데에 대해서 대비하고 있는 차에 발생한 일이다"고 밝혔다.
그는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에 대한 질문에도 "북한 무인기에 대해 이미 준비해왔지만 (북한이) 무인기로 (침투)하는 것은 처음 발생한 것이어서 이번에는 놓친 것 같다"고 해명해 군 당국이 '준비해온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국방부 해명과 실제 관련 예산이 반영된 점을 종합하면, 대통령경호실과 군 당국은 북한의 초경량 무인비행체 등을 이용한 테러에 대비해 대공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이번 무인기 침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무인기 사건은 북한이 남한의 대응력을 테스트해 보기 위한 '시험용'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대통령경호실은 국가안보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과 대응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지난 2일 "이번 사안은 청와대 경호-경비차원을 넘어 국가 대공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방부는 3일 브리핑에서 "파주에 떨어진 무인기는 엔진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결론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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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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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 무인기 테러' 대비 예산 수십억 반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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