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진보당이 산내에 간 까닭은?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산내에서 4·3항쟁 희생자 참배

등록 2014.04.04 10:06수정 2014.04.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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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4월 3일부터 시작된 제주 4·3항쟁은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해 4월 3일 발생한 봉기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된 제주도에서의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발생된 양민학살 사건을 통칭해서 일컫는 말이다.

2014년 4월 3일로 66주기를 맞은 제주 4·3항쟁 추념일. 박근혜 대통령은 일정 관계로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66년만에 처음으로 국가추념일로 지정되어 국가가 공식적으로 단독선거 반대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항쟁에 나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자리였는데도 말이다.

통합진보당 대전시당은 4월 3일을 맞아 대전 산내에서 지방선거 출마자 합동참배를 진행했따. 제주도에서 일어난 4·3사건에 대한 참배를 왜 대전 산내에서 합동참배를 진행했을까.

참배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예비후보들 참배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예비후보들
참배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예비후보들참배하고 있는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예비후보들 김병준

제주4·3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제주 4·3항쟁 공식 피해자가 1만4000여명에 달한다고 밝혓다. 하지만, 그 숫자에는 당시 연행돼 육지로 이송됐던 피해자들의 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전 산내에도 당시 제주도에서 연행된 피해자들이 수감돼 있었음이 산내학살 진상규명 과정에서 확인됐다. 또한 판결이 끝난 사람들과 판결 전인 예치수들이 함께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3일 뒤인 6월 28일부터 대전형무소 재소자들 중 사상범에 대한 학살이 시작됐다. 산내에서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은 현재 국가가 공식 인정한 수가 513명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인원들은 훨씬 더 많은 것을 감안해 7000명가량으로 추정된다. 4·3항쟁 관련자들도 이 과정에서 대부분 산내 골령골로 끌려와 학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대전 산내는 또다른 제주4·3항쟁의 비극이 서려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산내학살 현장에는 유가족들이 세운 조그만 비석만이 남아있을 뿐, 학살사건과 관련된 다른 자료와 위령비등은 건립돼 있지 않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 학살 현장의 훼손을 막는 안내판 등을 설치할 경우 예산을 전액 지원하는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산내 학살 현장은 관할구청인 동구청의 반대로 안내판마저 설치되지 못해, 방치된 채 훼손되고 있었다.

산내학살 위령비 앞의 김창근 예비후보 착잡한 표정의 통합진보당 김창근 대전시장 예비후보
산내학살 위령비 앞의 김창근 예비후보착잡한 표정의 통합진보당 김창근 대전시장 예비후보김병준

통합진보당 김창근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산내에서 4·3항쟁 희생자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김창근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합동참배 전에 낸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 4·3항쟁으로 체포, 투옥된 이들 중 많은 이들이 이곳 대전 산내에서 학살당했음이 확인됐지만 산내 학살현장에는 아무런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라면서 "제주 4·3항쟁의 역사적 의의가 재확인되고, 국가기념일 지정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이들이 희생된 이곳 대전에 아무런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은 너무나 슬픈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제주4·3항쟁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억울하게 희생된 산내학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한다"라면서 "대전 산내학살 현장 복원과 추모비, 기념관 설립 등을 통하여 다시는 역사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육하고, 추모하고, 함께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산내학살사건희생자유족회·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의 단체는 산내학살이 시작된 6월 28일에 매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개최하고 있다.
#제주43항쟁 #통합진보당 #김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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