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또 외국 유학생 피살... 5개월새 4명째

프랑스 여성 유학생, 공원에서 피살체로 발견... 호주 '당혹'

등록 2014.04.03 18:09수정 2014.04.03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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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브리즈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학생 피살 사건을 보도하는 호주 ABC방송 동영상 갈무리.
호주 브리즈번에서 발생한 프랑스 유학생 피살 사건을 보도하는 호주 ABC방송 동영상 갈무리.ABC

호주에서 또다시 외국인 유학생 피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국영 ABC방송은 3일 퀸즐랜드주 경찰이 브리즈번 중심가 인근의 쿠릴파 공원에서 피살체로 발견된 젊은 여성이 프랑스에서 온 21세 유학생 소피 콜롱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쿠릴파 공원을 지나던 행인으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맞고 벌거벗겨진 상태로 살해된 젊은 여성의 시신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신원 파악을 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수사 엿새째 만에 피살된 여성이 착용하고 있던 장신구와 공원 주변 CCTV를 근거로 탐문수사를 벌여 브리즈번의 그리피스대학에서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프랑스 유학생  콜롱베라는 것을 확인했다.

피살체의 신원이 확인되자 범인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같은 살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에게) 극도의 위협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에 있는 유족에게 연락했고, 그들은 믿을 수 없는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수사를 맡고 있는 퀸즐랜드주 경찰의 로드 켐프 반장은 "수사 당국이 시신을 부검했고, 유족의 뜻에 따라 곧 프랑스로 돌아갈 것"이라며 "유족은 호주에 오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호주 당국은 계속되는 외국인 피살 사건으로 유학생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그레이엄 쿼크 브리즈번 시장은 "이번 피살 사건은 비극"이라면서도 "이같은 사건으로 외국 유학생이 브리즈번으로 오는 것을 막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캠벨 뉴먼 퀸즐랜드 주지사도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을 위해 퀸즐랜드 주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이러한 뜻을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충격에 빠진 유학생들... "특정 인종 겨냥한 것 아냐"


호주 언론과 경찰은 이번 프랑스 유학생 피살 사건이 지난해 11월 브리즈번에서 발생했던 한국 여대생 반아무개(당시 22세)씨가 위컴 공원에서 살해된 사건과 비슷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피살체가 발견된 쿠릴파 공원이 반씨가 살해됐던 위컴 공원과 가까운 데다가 새벽에 젊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된 뒤 공원 근처에 버려진 것 등 많은 정황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브리즈번에서 반씨 사건을 시작으로 불과 다섯 달 사이에 4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지역 사회는 물론이고 브리즈번의 수많은 유학생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 여성 유학생 미나치 나라야난(27세)이 자신의 호텔 방에서 흉기에 찔려 피살체로 발견됐으며, 지난해 12월에도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참가자 김아무개(당시 28세)씨가 실종된 뒤 빈집 뒷마당에사 피살체로 발견되는 등 끔찍한 살인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피살된 프랑스 유학생이 다니던 그리피스대학의 사라 토드 부총장은 "최근 계속되는 외국인 살인 사건은 크나큰 우려"라며 "하지만 특정 인종을 겨냥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호주 브리즈번 #피살 #워킹홀리데이 #호주 유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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