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화합포럼 소속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3월 3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새누리당 경북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머리를 숙이고 묵념을 하고 있다.
조정훈
반면 김 예비후보의 공약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민도 있었다. 박지훈(25·남·대학생)씨는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광주에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있으니 대구에도 (박정희컨벤션센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은 업적이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이나 경제 부흥을 한 업적이 있으니 대통령의 업적을 기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영·호남 화합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반가운 일"이라 말했다.
"야당 후보가 이런 공약 내세운 건 별로 달갑지 않다"대구시 남구에 있는 앞산공원에서 운동을 하던 이아무개(63·여·전업주부)씨도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를 크게 성장시키고 근대화를 이룬 훌륭한 대통령"이라며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 자체는 나쁘지 않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씨는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보지 않고 친일파니 독재니 하며 손가락질 해대던 야당 측에서 나온 후보가 이런 공약 내세운 건 별로 달갑지 않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허아무개(66·남·택시기사)씨는 "박정희컨벤션센터가 지어져도 그 후가 문제"라고 우려했다. 허씨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정권이 교체된다면 박정희컨벤션센터를 문제 삼는 세력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박정희-박근혜 대통령 부녀를 곱게 보지 않는 야당들이 박정희컨벤션센터를 가만 두겠느냐"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기는 대구고, 야당이 살아남긴 힘들다"라며 "애초에 김부겸 예비후보가 박정희컨벤션센터보다 더한 공약을 가져와도 당선은 힘들 거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부겸 예비후보는 지난 3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이 보수층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마음을 좀 열어주십사 하는 호소인 것은 맞다"라면서도 "근본적으로 대구라는 도시 혹은 대한민국 전체로 봤을 때 산업화 세력과 그분들의 공적, 민주화의 가치, 이런 부분들이 더 이상 적대하거나 서로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3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김 예비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분의 공적을 자랑하고 싶은 분들하고, 김대중 대통령의 공적과 그분 업적을 자랑하고 싶은, 이른바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갈등이 원초적"이라며 "이 두 세력 간의 역사적 화해가 이루어져야 이게 생산적 교류로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구에는 과거 산업화 시대의 주역이었다는 자부심이 있고, 광주에는 또 오랜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민주화 세력이라는 자부심이 있을 것"이라며 "이 자랑을 어딘가 드러내놓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박정희컨벤션센터 공약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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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꺼낸 김부겸...대구 반응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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