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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미러렌즈로 담은 봄빛

등록 2014.03.31 14:48수정 2014.04.0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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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눈부심 봄날의 햇살을 미러렌즈로 담아보았습니다. 미러렌즈의 특징은 보케 모양이 도넛모양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은은한 봄빛, 봄바람에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 김민수


따스한 봄날에는 그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마냥 걷고 싶어진다.
살면서 내게 주어진 날을 감동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싶다. 매일매일 시계추처럼, 따스한 봄날은 내 삶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 분주하게 살아가다 보니 봄날의 감흥을 느끼는 것조차 사치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것은 사치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봄날, 그 봄을 감사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한껏 격식을 차리고 나설 필요가 없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에게로 다가가면 족하다.

아직 봄은 한 달 반 정도는 더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올해의 봄은 한껏 짧아질 것만 같다. 이미 보름 뒤에나 피었어여 할 나무꽃들조차 화들짝 피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을 애써 맞이하지 않으면, 봄날은 그냥 곁에서 멀어질 것만 같다.

경기도 퇴촌, 그곳은 서울처럼 봄이 빠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다.
미러렌즈로 봄날을 담아보았다. 같은 세상을 각기 다른 렌즈로 바라보면 다르게 보인다. 같은 세상이라도 내 마음에 어떤 안경을 쓰는가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이치를 본다.

그냥 봄은 거기에 있는데, 그 봄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그렇다고 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터이다. 각기 다르게 바라보더라도 따스한 마음이라면, 그 봄이 어떻게 보이든 그것 또한 무슨 상관일까? 봄을 왜곡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세상에서 상처를 받고 살아가다 보면 거기에 매몰되어 스스로 더 큰 상처를 만들어 낸다. 봄날, 하루만이라도 온전히 자연의 품에 안겨서 모든 시름을 잠시라도 내려놓는 날을 가져보자. 그 시름이 작아질지언정 커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날은 성공한 날이 아닐까?
#퇴촌 #봄날 #미러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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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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