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동계는 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 폐업은 위장폐업이며, 부당해고와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충남시사 이정구
"지난달 월급으로 180만 원을 받았다. 이 돈으로 AS장비를 구입하고, 밥도 사먹고, 보험료와 기름 값을 써야 한다. 그러면 수중에 100만 원 남짓 남는다. 이 돈으로 네 식구가 근근이 살림을 꾸려왔다. 나는 그나마 조금 나은 편이다. 100만 원 벌이도 못하는 동료들도 있다. 이렇게 지난 10년간 노예처럼 일한 대가가 부당해고라니 해도 너무한다."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노동자의 하소연이다. 삼성전자서비스 아산센터는 폐업공고와 함께 AS기사 40여 명 전원에게 '고용해지' 통지서를 3월 25일자로 발송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폐업하는 이유는 '대표의 건강악화 등 회사사정' 때문이며, '회사가 폐업하거나 해산하는 경우' 근로관계의 종료사유가 발생해 고용해지를 통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아산센터 직원들은 '노조탄압을 위한 명백한 위장폐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미 부산 해운대센터는 3월 8일자로 폐쇄했고, 경기도 이천센터는 폐쇄하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다. 아산센터는 지난해 7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아산센터 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AS기사는 96%가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한다.
올해 6년째 삼성전자 아산서비스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김배식(40)씨는 "AS기사들은 지금까지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엔지니어라는 자부심으로 버텼지만 갈수록 회사의 노동탄압은 도를 넘어섰다"며 "노조를 만든 이유는 더 이상 노예취급을 받지 않고,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삼성이나 회사에 요구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준수, 노동권 보장, 급여산정기준 공개, 체불임금 지급, 급여의 현실화 등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이다"라며 "이중 단 하나라도 부당한 요구나 주장이 있었는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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