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리 조형물에서도 볼 수 있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임윤수
음식 중에는 알고 먹으면 약이 되지만 모르고 먹으면 도리어 독이 되는 게 있습니다. 책에도 그런 책이 있습니다. 읽고 잘 새기면 지식도 쌓고 지혜도 얻을 수 있게 되지만, 자칫 잘못 새기면 엉터리 지식을 갖게 하거나 가치를 왜곡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책 중의 하나가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입니다. <삼국지연의>는 중국 역사서인 <삼국지(三國志)>와 <삼분사략(三分事略)>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를 배경으로 하여 역사적 사실에 허구적 내용을 부연하여 흥미 본위로 쓴 통속 소설입니다
<삼국지연의>는 후한(後漢) 말에서 삼국시대까지의 다양한 정치적·군사적 분쟁을 배경으로 조조와 유비, 동탁, 관우, 장비, 조자룡, 제갈량 등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며 쉬운 문체와 거친 필법을 사용해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친 소설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허구를 전제로 하는 소설이니 읽는 이 또한 소설로만 새길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아직 세상 물정이나 이치를 충분히 깨닫지 못한 청소년들이 잘못 새기면 도리어 해가 될 수도 있는 책입니다. 역사와 허구에 대한 분별이 불분명한 청소년들에게 자칫 왜곡된 역사관이나 가치관을 갖게 할 수도 있고,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한 잘못된 동경과 평가가 인격형성에도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사의 잣대로 제대로 살펴보는 <평설 인물 삼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