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송년회.
사진제공 -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가 진주에 있다. 닮은 듯 다른 얼굴과 피부색을 가진 이주여성들을 주위에서 만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특히 산부인과나 소아과에 가면 이전보다 우리 지역사회에 이주여성들이 확연히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미 우리 사회는 다문화사회로의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2012년 기준으로만 보아도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은 139만 명, 전체인구의 약 2.6%에 해당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늘어난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정부는 다문화가족 지원정책을 펴면서 결혼이주여성의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그에 따른 방비책은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결혼이주여성의 이혼율과 사건사고의 증가가 이를 반증한다.
2001년에는 이혼 건수가 387건이었지만, 2011년에는 8349건으로 증가했다. 언어소통과 문화차이, 자녀의 교육문제가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 있다. 이주여성의 인권유린이다. 최근 몇 년 새 이주여성들이 가정폭력으로 죽음에 이르거나 가해자인 남편을 살해하는 등 끔찍한 사건들이 늘어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사회에서 차별 받고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이주여성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가 바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다.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는 전국 6개 지부 중의 하나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이주여성의 인권과 복지를 위해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다. 2001년 외국인노동자의집 설립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고, 2003년 센터로 인가 받아 본격적인 이주여성을 위한 운동을 펼쳐 왔다. 정부 지원을 받는 곳이 아닌 시민단체다 보니 선뜻 뜻을 내어 지부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