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전의 해변서핑을 마치는 사람들과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꾸따 해변.
박설화
그날도 그랬다. 환각적인 꾸따(kuta) 해변의 햇빛은 발리 섬 남쪽인 그곳을 어떤 곳과도 비교하기 어렵도록 특유의 정취를 만들어낸다. 서퍼들은 바다와 호흡하듯 보드 하나에 몸을 실어 리듬을 만들어 내고 상인들은 나른하지만 생기를 잃지 않는 오전이었다.
일주일 후면 떠날 예정이기에 수중에 얼마 남지 않은 달러를 환전해야 했다. 일주일 동안 있을 생활비도 빠듯해서 좋은 거래를 해야 할 상황. 다행히 공항과 가까운 이 해변엔 365일 전세계의 여행자들로 활기를 띠는 곳이라 환전소뿐 아니라 상점에서 환전을 해주는 곳도 많았다.
늦은 아침을 먹고 골목골목을 산책했다. 환전소들이 눈에 보이고 달러를 환전해준다는 표시로 옷 가게, 기념품 가게, 오토바이 대여소 등의 상점까지 오늘의 환율을 표시해놨다.
"괜찮은데?"라며 들렀던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