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주인은 나배려없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장차현실
그렇다. 원치 않는 임신을 막으려면 콘돔 사용을 주문하라. 중절은 생명 살해이고 여성의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가 된다. 때론 불임의 원인이 되어 다시는 임신을 할 수 없게 된다.
선생은 치유를 위해 의학적 지식만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먼저 환자 스스로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를 직시하도록 만든다. 몸의 이곳저곳을 잘라내 없애는 대신, 자연 치유력을 최대한 증진 시킨다. 환자는 자가 치유의 기적을 맛보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환자 자신이 몸과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생명을 소중하게 가꾸도록 일깨워준다.
"안녕, 자궁아, 너 정말 괜찮은 거니?""죽어야지. 죽어야 끝나."그 말을 그냥 흘려들었다. 하고 싶은 것은 뭐든 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사람이라 대수롭잖게 넘겼다. 상대는 정말 외로웠고 위로받고 싶어 마지막으로 선생을 찾았는데 선생도 위로하지 않았다. 그이는 바로 그날 목을 맸고 아이가 발견해 연락했다. 선생은 당신이 손잡아 주지 못했던 한 지인의 죽음을 말하며 덧붙였다.
"만일 내가 그때 같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술 한 잔 함께 마셨더라면 목을 매지 않았을지도 몰라"'지난 20년 간 힘들고 어려울 때, 분하고 억울할 때마다 언니를 찾았다. 그때마다 언니는 "그래, 그래" 추임새를 넣어가며 내 말을 끝까지 듣고는 따뜻한 위로는 왕창, 따끔한 충고는 살짝 해 준다 그리고는 한참 후에 그 일의 안부를 묻는 애프터서비스까지'한비야가 추천의 글에 쓴 내용이다.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 현대인은 늘 두려움에 쫓기고 외로움을 느낀다. 몸도 마음도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데 기댈 곳이 없다.
2002년 나도 무척 힘들고 외로웠다. 여성신문사 마케팅 부서에서 스무 살도 더 어린 젊은이들과 함께 일을 해야 했다. 숫자에 유난히 약한 나는 하루 종일 씨름을 해도 저녁이면 오차가 나곤 했다. '나는 바보가 틀림없다'는 자괴감과 무력감으로 출근길을 울며 다녔다.
그때 선생을 만났다. 따지지 않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응원해 주는 것이 좋아 핑계만 생기면 자주 한의원에 드나들었다. 슬퍼도 한의원에 갔고 기뻐도 갔다. 선생은 바쁜 진료 시간에 사전 예약도 없이 찾아간 나를 한 번도 박대한 적이 없다.
오히려 당신의 점심 도시락을 나눠 먹였고, 저녁으로 준비해뒀던 김밥도 반을 뚝 잘라 주며 꼭꼭 씹어 먹으라고 했다. 당신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한두 권씩 챙겨 넣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 조건 없는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나는 해고의 아픔도, 길거리 무가지 신문 도우미 일도, 주말 사무실 청소일도 견뎌냈다.
요즘 좌절과 분노와 우울증이 깊어져 안타까운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들의 죽음을 보며 생각한다. 만일 그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단 한 사람이라도 그들 손을 잡아줬거나, 억울함을 호소할 때 "그래, 그래" 추임새를 넣어주며 끝까지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이가 곁에 있었더라면 그들의 선택은 달라졌으리라고.
우리 몸과 마음도 사계절처럼 변화무쌍하다. 우울증은 장마처럼 지치고 폭풍우처럼 흔들린다. 몸이 힘들다 보니 마음도 힘들어 스치기만 해도 눈물 줄줄 흘린다. 흔히 우울증은 자신의 나쁜 성격 탓이나 무능 때문이라고 자책을 하는데 그렇지 않다.
현대 질병은 많은 부분 마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성 금기와 억압, 스트레스, 좌절, 억울함을 꾹꾹 눌러 참거나, 분노를 격하게 표출할 때 화병, 고혈압, 뇌경색, 암, 우울증이 생겨나고 생명을 위협 당한다.
'자궁'으로 상징되는 성과 사랑, 임신과 출산은 인간을 존속하게 만드는 근본 뿌리다. '자궁'은 단지 종족 보존을 위해 사용하다 멋대로 버려도 좋은 단순한 여성 생식기가 아니다. 사랑의 결정체인 생명의 씨가 만나 자궁 안에 자리를 잡고 자라 완전한 하나의 우주가 된 뒤 자궁 문을 나와서 비로소 또 다른 세상과 만난다.
'자궁'은 하나의 우주를 모셔 자신의 피와 살을 깎아 먹이며 사랑과 헌신으로 키우고, 안전하게 지키고, 보호하는 몸 속 궁궐이자 생명의 뿌리인 것이다. 가장 평화롭고 안온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기억 유전자로 인해 인간은 늘 따뜻했던 자궁으로 돌아가 안식을 취하는 것은 아닐까? 이제 그 고마운 자궁에게 말하자.
"안녕, 자궁아. 너 정말 괜찮은 거니? 힘들면 언제든지 솔직하게 말해줘. 난 지금 아파, 쉬고 싶어 날 좀 잘 보살피고 보듬어 줘!"
안녕, 나의 자궁 -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한 여자로 사는 건강법
이유명호 지음,
나무를심는사람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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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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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불 켜고..." 의사의 이유있는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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