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제121호로 바위사면에 아미타삼존불, 약사불, 보살입상,불입상등이 조각되어있다.
안미향
오히려 절에 오르기 전 굴불사터에 서 있는 석조사면불상이 이 곳이 천년고도 경주임을 확인시켜 준다. 경주에 수십 차례 왔지만 처음 보는 불상들이다. 경주 전체가 국립공원인 이유가 올 때마다 처음 보는 불상들 때문일 것이다. 물론 우리 보물에 대해 무관심했던 탓이기도 하다. 보물 제121호인 석조사면불상은 바위의 서쪽에는 아미타불, 동쪽에는 약사여래불, 북쪽에는 미륵불, 남쪽에는 석가모니불을 각각 새긴 사방불(四方佛) 형태다.
사면불상 주변은 기도터로 변해 있었다. 명문대학에 합격했다는 플래카드 3~4개가 붙어있다. 기복종교로 변한 우리네 종교의 현실은 이해하지만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불, 미륵불, 석가모니불이 신도들의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주기 위해 1천년이 넘는 시간을 버티고 서 있었던 것은 아닐텐데. 물론 이는 불교에 한정된 현실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차돈을 찾아다녔더니 이차돈과 떼레야 뗄 수 없는 이가 바로 법흥왕이다. 이차돈보다 오히려 신라 불교 도입의 주인공 역할을 한 이가 바로 법흥왕이라고 할 수 있다. 법흥왕릉을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