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현실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는 캄보디아 소녀
박찬웅
사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본 기자는 꽤 큰 충격을 받았다. 오염된 물이 그리도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처음 알게 됐고, 나 역시 물 절약에 있어서는 찔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샤워나 설거지 할 때 물을 틀어놓고, 공공장소에서 양치할 때는 컵으로 물을 받지 않는 것이 예사이지 않았던가.
- 그런데 왜 사회적 경제로 풀려고 하죠? 자선단체도 있고, 종교도 있는데."꼭 사회적 경제가 아니고 캠페인 활동도 상관없었는데…제가 나름대로 세웠던 구상은, 물이 낭비되는 곳에서 절약을 한 뒤, 물이 부족한 곳에 갖다 주는 '물 공유'라는 개념을 이루고 싶었거든요.
분명히 모두가 쓰면 충분한 물이 이 세상에 있을 텐데 그걸 한 쪽에선 너무 많이 쓰고 있고 한 쪽에서는 너무 적게 쓰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았어요. 양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다른 자원들과 달리 물이라는 게 가장 기본적인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중요성을 못 느끼더라고요. 물 가격도 싸고, 한국 사람들은 물이 없는 경험을 해본 적이 거의 없거든요. 특히 서울 사람들. 지방이나 도서지역 사람들은 가뭄 때 느꼈을 텐데 나머지는 그렇지 않으니까 물에 대한 소중함을 잘 몰라요. 저도 그랬었고.
그래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이런 취지를 알려 물을 절약할 수 있을까, 이 점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호응하다가도 절약 개념이 들어오면 자기 습관 같은 것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많이 어려워하고 꺼려하고 그러더라고요.
한 번은 서울시에서 절수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어요. 절수기를 설치한 사람들은 호응이 엄청 좋아요. 써본 사람들은. 그런데 대부분은 우선 기본적으로 절수기를 설치해야 겠다는 생각 자체를 안 해요. 왜냐면 물값이 비싸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