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엘리자베스 레인이라고 이름을 밝힌 미모의 미국 여대생이 최근 자신의 순결을 경매에 부쳐 국내외 언론들이 야단법석이다. 경매금액도 적지 않다. 4억5000만 원에서부터 시작한 경매는 낙찰가가 수십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08년 나탈리 딜런이란 여대생이 순결을 경매에 부쳐 34억 원이란 거액을 벌었다. 이런 현상이 젊은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정당화하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순결을 내건 여대생들의 모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지나치게 비싼 대학등록금이 결국 그 원인이라고 여긴다. 우리나라에서도 야간업소를 다니며 학업을 병행하는 여대생들이 적지 않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등록금 탓이다. 가진 자들이 만든 구조에서 여대생들이 스스로 대놓고 인터넷 경매로 처녀성을 팔고 있다.미모의 여대생은 12시간을 허락했다.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도스토옙스키가 사형장에서 사형이 집행된 뒤 기적으로 되살아나는 데 5분이 걸렸다. 도스토옙스키는 5분간 가족과 친구들이 슬퍼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자연과 땅에 감사하고 곧 있으면 죽을 자신의 운명에 슬퍼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사형 중단 이후 그는 삶 자체를 5분의 연속이라 여기고 열심히 글을 써서 대문호로 수많은 고전을 남겼다.그가 사형장에서 돌아온 날 저녁 그는 동생에게 아래와 같은 편지를 남겼다.'지난 일을 돌이켜 보고 실수와 게으름으로 허송 세월 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피를 흘리는 듯하다. 인생은 신의 선물. 모든 순간은 영원의 행복일 수도 있었던 것을 조금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이제 내 인생은 바뀔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다.' 그는 특히 4년간 시베리아 수용소에 수감됐을 때 가장 값진 시간을 보냈다. 혹한속에서 5kg의 족쇄를 달고도 창작 활동에만 매진했다. 글쓰기가 허락되지 않아 심지어 모든 문장을 암기해 가며 소설을 머릿속에 썼다고 한다. 출소 이후 그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영원한 남편> 등 걸작을 세상에 선보였다. 그리고 훗날 그는 그의 소설 <백치>에서 "언제나 이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뿐이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12시간이 젊은 여대생 엘리자베스 레인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줄지 모르지만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새길 수 있다고 본다.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을 바꾼 것은 단 5분이었다. 언론은 이런 기사를 다룰 때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론 철저하게 준비된 각본이 있었다면 보도할 기자를 미리 섭외했을 것이라 생각한다.12시간으로 남은 인생 전부를 보상받을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런 식의 유혹이 늘 그녀를 뒤따를 것이고, 결국 수십억 원이 있다 한들 그가 원래 바랐던 삶과는 전혀 다른 인생이 전개될 수도 있다.이런 일을 그녀의 친구와 부모, 가족까지 동의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돈은 그만큼 강하다.나는 부모가 허락했다는 것보다 딸의 제안을 수락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고통에 몸과 마음이 저몄다. 잔돈이 없어 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며 오래토록 걷거나 배가 고파 억지로 잠을 청해야 했고, 욕설까지 얻어 먹는 빚 독촉 전화에 한달 내내 하루 종일 시달려 본 이들은 그 고통을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게다. 돈 많은 신사가 그 여대생의 순결을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은 너무 순진한 나의 상상일까.어쨌든 미국의 여대생이 정조를 놓고 벌이는 이벤트를 보면서 순결을 팔아 공부를 하고자하는 젊은 여성들이 그녀의 뒤를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낯선 남자와 몸을 섞어야 하는 12시간은 젊은 영혼에게 있어 너무 길다. 120년간 지워지지 않은 상처로 남아 영원히 그와 주변의 삶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물신(物神)은 고문과 유혹으로 영혼을 물먹이고 노예로 만드는 일에 능숙하다. 한번 나를 내주고 나면 걷잡을 수 없다. 물신이 연출한 다시 나오기 힘든 그들의 그릇된 성공(?)시나리오는 많은 영혼들의 고통을 대물림하며 불치병을 옮길 것이다. ▲사형을 5분 앞둔 사형수 도스토옙스키가 남긴 말유튜브 ※ [유튜브 영상] 어느 사형수의 5분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엘리자베스 레인 #순결 #성매매 #여대생 #등록금 추천6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성훈 (newsking)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이 기자의 최신기사 반성없는 농단은 어디까지...유신이 끝났다고?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도스토옙스키의 5분, 여대생의 12시간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일본군이 경복궁 뒤뜰에 버린 명량대첩비가 있는 곳 '나체 시위' 여성들, '똥물' 부은 남자들 [이충재 칼럼] '김건희 나라'의 아부꾼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