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황처리가 끝난 바이오가스는 전기를 생산하거나 물을 데워 온수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신은정
한경대 바이오가스 플랜트에서 생산하는 바이오 가스는 하루 340세제곱미터(m³), 전력량은 하루 720킬로와트(kW), 온수량은 하루 700메가칼로리(Mcal)다.
생산된 전기는 플랜트에서 조명, 기계관리, 실험 등을 하는 데 쓰이고 가스는 축사와 축사직원 기숙사의 난방에 사용한다. 온수는 미생물 발효조의 온도를 높이는 데 쓰인다. 이렇게 해서 겨울철 기준으로 월 150만~200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김승환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바이오 가스의 장점으로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저장이 쉽다는 점을 들었다. 풍력이나 태양광에너지 등은 전기로 변환해야 저장할 수 있지만, 바이오 가스는 포집해서 바로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관련 법규에서 원료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게 확산의 걸림돌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분뇨를 자원화하는 시설을 설치하려면 액비살포에 필요한 '초지 및 농경지'를 확보해야만 한다는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가축분뇨 300t을 자원화하려면 안성시 면적 7.5배에 이르는 부지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제축산 농가에서 자원화할 수 있는 가축분뇨는 전체 발생량의 30% 이내다. 또 다른 지역에서 원료를 조달하고 싶어도 폐기물이기 때문에 시 구역을 넘어가지 못한다. 생산된 전기의 판매 수익성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한국에서는 연구 설비에만 정부투자가 집중되는 것이 아쉬워요.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농가가 소규모로 생산한 전기를 정부가 비싸게 사줍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자신이 생산한 전기를 정부에 비싸게 팔고 소비할 전기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싸게 쓰면서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죠." 국제축산영농조합법인 최창섭 농장장은 "돈분이 하루에 30t씩 발생하는 데 (연구목적과 예산 등으로) 설비규모가 제한돼 5t만 에너지로 이용되고 나머지는 비료로만 사용해야 하는 게 아쉽다"며 "발생하는 모든 분뇨를 에너지화 할 수 있도록 바이오가스 발전설비가 증설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산분뇨 등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이 경제적 효용성을 인정받으면서 최근 국내에서 관련 생산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부의 '유기성폐자원 에너지활용시설 현황조사'에 따르면 2011년 국내에서 생산된 바이오 가스는 17만3918세제곱미터(m³)로 전년도 15만7074m³에 비해 10.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