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지난 15일 전주시 평화동의 한 초등학교 강당. 겨울의 찬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쌀쌀한 토요일 오후. 즐거운 웃음소리를 따라간 곳엔 전북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이 있었다. 노트와 펜을 들고 강연에 귀 기울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숙연함이 느껴졌다.기자가 찾아간 곳은 전북대 체육교육과 출신 스포츠강사 진필수씨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 '초등 체육수업 공유방' 모임의 자체연수 장소. 즐겁고 유익한 체육시간을 이끌어가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였고, 오랫동안 온라인으로 수업연구를 공유하다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오프라인 연수 자리였다. 앰프, 무선마이크, 직접 편집한 음악은 진필수씨가 평소 수업할 때 준비도구라고 한다. 이밖에 늘 비상약품가방, 캠코더도 준비한다고 하니 그가 하는 수업이 궁금해져온다. 연수를 위해 진씨가 카페자료를 토대로 엮어낸 책자에는 스포츠강사들의 열정이 그대로 묻어있었다. 틈새활동, 달리기활동, 도전·경쟁활동으로 주제를 가른 이 책자에는 그림, 사진과 함께 운동효과까지 친절하게 설명돼 있었다.스포츠강사들은 책 속의 활동들을 몸으로 익히고 응용하면서, 아이들 지도법 노하우도 서로 주고받았다. 1시 반부터 5시까지 이어진 연수를 통해, 2008년 이래 스포츠강사에 대한 만족도가 해마다 90%를 넘기는 까닭을 확인할 수 있었다.연수 참여 강사들은 "생활체육회 소속일 땐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을 제공받고 각 학교에 스포츠장비들을 지원받기도 했는데 요샌 자비로 연수를 받아야 해서 아쉽다"고 토로했다(실제로 이날 또 다른 장소에서는 강습료 10만 원짜리 스포츠피구 강습회가 열리기도 했다).군산 수송초등학교에 근무 중인 7년차 스포츠강사 구본룡씨는 "수업연구를 위해 모인다는 것이 좋아서 왔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과 일에 대한 자부심을 채우고 간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주 송북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이두일씨는 "아이들과 운동하는 건 즐겁지만 체력소모가 많은 직업이라 주말엔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이렇게 나와서 배우는 걸 남들은 이해 못해요. 3개월 계약인데 왜 그렇게 열심이냐는 거예요"라며 말을 이었다."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하루를 해도 아이들 앞에 서는 게 부끄럽진 않아야죠. 우리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체육만큼은 누구보다 전문가라는 자부심이기 때문에 즐겁게 배워요." 310명 중 160명이 대량 감원되고, 계약된 150명마저 전국 유일의 초단기 계약인 3개월 계약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북 초등스포츠강사.이들은 대량감원보다 비정규직을 바라보는 도교육청의 태도에 더 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럼에도 이들이 위안으로 삼는 건, 교육현장에선 여전히 그들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이다.비록 앞날이 불투명할지라도 열정을 쏟아 가르치겠다던 약속을 지키려 휴식을 반납하고 배움을 찾아나선 그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큰사진보기 ▲전북 초등스포츠강사 1차 자체연수휴일을 반납하고 수업연구에 임하는 강사들김소정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북교육신문 3월 17일자에 게재된 것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스포츠강사 #전북 #체육 #비정규직 #초등학교 추천4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소정 (dkfkcl18)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지리의 힘' 6번째 읽는 선수... 체육학교가 바뀐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AD AD AD 인기기사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3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4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5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3개월 계약인데 왜 그렇게 열심이냐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윤석열·오세훈·홍준표·이언주... '명태균 명단' 27명 나왔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주술사'부터 '서류뭉치'까지... '명태균 게이트' 입 연 제보자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뒤숭숭한 용산... 엄마들이 윤 대통령 탄핵집회에 나선 이유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