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사의 새 헤드폰 오르바나 라이브2.
김동환
[기사수정: 18일 오전 10시 18분]헤드폰을 쓰고 재생버튼을 누르자 귀를 온전히 덮어주는 푹신한 이어패드 안으로 풍부한 저음이 흘렀다. 세세한 악기 소리를 잡아내는 능력에 다시 한 번 가격표를 보게 된다.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최강급이다. 다른 성능에 비해 밋밋한 타격감은 아쉽다.
음향기기 제조사인 크리에이티브(creative)사가 지난 2월 출시한 밀폐형 헤드폰 '오르바나 라이브2'가 음악 동호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헤드폰은 국내 헤드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지난 4년간 부동의 '10만 원 대 추천 헤드폰 1위'를 지켜왔던 '오르바나 라이브'의 후속 모델이다.
전작의 '착한 가격'은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소리 성향은 크게 달라졌다. 특별히 강조되는 음역대가 없는 '플랫'한 성향을 가졌던 전작과는 달리 저음이 많고 고음이 강조되는 'V자 형' 음색을 내세웠다.
전작 약점이던 디자인·편의성 강화... 저·고음 강조오르바나 라이브2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디자인이다. 안쪽 직경 5cm의 둥그런 이어캡(헤드폰의 소리를 내는 부분) 위로 삼각형 모양의 하우징(이어캡 바깥쪽, 로고가 들어간 부분)과 헹잉(헤어밴드와 이어캡을 잇는 부분)을 얹었다. 디자인만 봐서는 크지 않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귀를 완전히 감싸는 '어라운드 이어 타입'의 헤드폰이다. 무게는 255g으로 다소 묵직하지만 착용감은 매우 좋은 편이다.
왼쪽 이어캡 하단부에는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가 있다. 케이블 중간에는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고 그 뒤에는 막대식 음향조절기와 스마트폰 통화 시 사용할 수 있는 '통화/통화 끊음' 버튼이 달려 있다. 케이블은 납작한 칼국수 면 모양으로 뭉쳐놔도 잘 엉키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전작인 오르바나 라이브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디자인과 편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헤드폰의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는 전작과 같다. 40mm 네오디뮴 마그넷 드라이버와 바이오-셀룰로오스 다이어프램 진동판이다. 그러나 음색은 크게 달라졌다. 전반적으로 플랫(평탄)한 재생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오르바나 라이브와는 달리 오르바나 라이브2는 저음역대와 고음역대가 강조된 V자형 콘셉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