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나의 일이었던 이 쇠죽을 끓이는 모습을 갈현리에서 만났다.
이안수
"사료먹이지 않고 썬 짚에다 콩을 한 바가지 넣고 이렇게 쇠죽을 끓여 먹이면 구제역은 얼씬도 못해요."그리고 보내 내가 산에서 소를 먹이던 시절에는 구제역이라는 몹쓸 전염병은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33월 7일, 청주 우시장에서 황소 한 마리가 탈출해 4시간이 지나서 잡혔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 보도에 저의 페친인 김광호 선생님께서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황소의 탈출과 인명피해어떤 동물이건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나운 동물에서 부터 온순한 동물에 이르기 까지. 그 중 소는 비교적 온순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인간은 소에게 어떤 존재이며, 반대로 소는 인간에게 어떤 존재였나를 돌이켜 봅니다.소가 인간에게 제공한 자신의 신체와 노역을 인간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인간은 소에게 무엇을 베풀었는지 참 궁금합니다.우리를 탈출한 소는 아주 짧은 자유를 누리려고 했지만 인간은 그를 용납하지 않고 마취탄으로 제압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소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그간의 우명피해(牛命被害)는 어떻하구……."어제 다시 페이스북에서 "평생을 우리 안에 갇혀 우유를 공급하다가 더 이상 젖이 나오지 않는 소들이 도축될 상황에 처했고 한 자선단체가 그 소들을 모두 사들여 자유를 선물했다"는 동영상을 접했습니다.
그 영상은 동물을 통해 사람을 뒤돌아보게 했습니다. 사람의 윤리적인 먹을거리와 대형공장시스템의 축산업에 대한 무감각에 돌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김광호 선생님이 덧글을 남겼습니다.
"소는 자신의 몸을 희생하고 노역을 제공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동물성 식품으로 인한 질병으로 병들어 갑니다. 그러고 보면 소는 인간이 스스로 선택한 실수를 통해 인간에게 복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의 의지'로 인해서 말이죠."김선생님께서 인간의 선택권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저도 그 의문에 동의했습니다.
"더 큰 힘을 가진 자는 더 넓은 선택권을 가지게 마련인데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넓은 선택권을 가진 사람이 다른 동물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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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선택이 다른 동물들의 선택보다 현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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