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민주당, 강남은 득보다 실?

기호 2번 없어져 추첨으로 결정... 예비후보자 어려움 호소

등록 2014.03.13 16:41수정 2014.03.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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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 21명의 기초의원 중 8명을 서울 강남구에서 당선시킨 민주당이 이번 6·4지방선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바로 정당공천 배제 때문.

서울 강남지역은 그동안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에 큰 표차이로 압승을 거두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대부분 10% 이상의 득표율을 거두지 못하고 쓴 잔을 마시는 곳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신당 창당을 앞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의원 정당공천을 배제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6·4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과 단체장 선거 투표용지에서는 기호2번이 사라져 이들 후보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 어려움까지 겪게 됐다.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통합신당이 공천을 하지 않는다면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에는 1번 새누리당 다음이 바로 3번 통합진보당, 4번 정의당 등 순서가 되고 무소속 후보자들은 추첨을 통해 번호가 정해진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투표용지의 기호는 먼저 국회에 의석을 가진 정당들의 의석 수에 따라 차례대로 번호를 매기고 이후 국회에 의석이 없는 정당 이름의 가나다순(順)에 따라 기호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후보들은 무소속 후보로서 추첨을 거쳐 5~7번 이후의 기호를 부여받는다.

민주당은 신당 창당 및 공천과 관련해 지역구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은 중앙당이나 시도당의 공식 개입 없는 무공천 예정이며 후보자는 탈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중인 한 예비후보자는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에 민주당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데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고민이 많다"며 "혹 잘못되면 3명 당선자가 나오는 2개 지역을 빼면 새누리당 후보자들이 전부 당선될 가능성도 나올 수 있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현역 기초의원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한 구의원은 "현역 의원이라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남들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강남은 현실적으로 무소속이면 주민들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이번 선거는 정말 어렵게 치러질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하소연했다.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이 정당공천 배제라는 난관에 부딪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에서 과연 정당공천 배제가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6.4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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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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