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너라서 고마워>의 저자인 김혜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10일 서울 강남구 밀알아트센터에서 열린 저자와의 대화에서 진행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희훈
연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스스로 생을 저버렸다는 허망한 이야기들. 왜, 도대체, 무엇이 단 한 번 주어진 이 삶을 포기하게 만든 걸까. 추측만이 난무하다.
그런데 여기, 치열하게 사랑하며 생을 붙드는 사람들이 있다. 11명의 특별한 아이들의 이야기다. 다른 모습으로 다른 삶을 살아갈 이 아이들을 세상은 '장애아'라 부른다. 그리고 아이들 곁을 밤낮 서성이는 부모들이 있다. 그들의 기쁨, 슬픔, 사랑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특별한 너라서 고마워>(오마이북)가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마워>(오마이북)를 집필하는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혜원씨다.
"취재 땐 꽉 참았다가, 원고 쓰기 전 한바탕 울었어요""책을 쓰는 과정에서 50년 가까이 살아오며 배우지 못했던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난 너무 작은 일에도 힘들어하는구나 싶었습니다."두 아이의 엄마로서, 시민기자 생활을 함께 한 지도 어느덧 11년 째인 그에게 "무척이나 떨렸다"던 하루. 지난 10일 서울시 강남구 일월본동 밀알학교 밀알아트센터에서 열린 '특별한 너라서 고마워 출간 기념 저자와의 대화'에서 김혜원씨가 한 말이다. 이날 자리에는 독자를 비롯해 첫 취재 기획을 제안했던 밀알복지재단, 사진작가로 함께 참여한 추연만씨 그리고 책의 주인공들이 함께했다. 마이크를 잡게 된 부모들은 긴장된 듯 얼굴이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김혜원 시민기자는 책의 인세 중 일부를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책의 실린 글들은 지난해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기사들이다. 당시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혜원씨에게 쪽지를 보내 도움의 방법을 묻는 이들도 많았고, 밀알복지재단 후원도 늘었다. 사회를 맡은 <오마이뉴스> 김지현 기자는 이 연재의 편집을 담당했었다. 그는 "(눈물이 나서) 기사를 편집하다 사무실을 뛰쳐나가곤 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정작 김혜원씨는 어땠을까. 그는 "울 수 없었다"고 한다.
"제가 눈물을 흘리면 제 앞에서 말씀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어떻겠어요. 가능한 웃었어요. 속없는 여자로 보였을지도 몰라요. 꽉 참고 있는 거였는데. 그리고는 원고를 쓰기 전 한바탕 울며 감정을 덜어내고 타자를 치기 시작했어요." 고통을 뚫고 자란 행복... 그리고 우려되는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