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미사에 참여한 인천사제단.
한만송
조심스럽게 다시 열린 인천시미국미사이날 시국미사는 김병상 몬시뇰 신부가 주례자로 나섰다. 김 신부는 인천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박정희·전두환 군사 독재 정권 하에서도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을 이끌었던 노 사제다. 이날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시국미사에 참여했다.
강론에 나선 황상근 베드로 신부는 "숨죽인 고요는 평화가 아니"라며, "부정선거 규탄의 소리가 줄어들었지만, 가톨릭만이라도 잊지 않기 위해 여러 지방을 돌며 기도하고 있다"고 시국미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도 부정선거하면 다시 하는 것이 합당한데, 주인이 국민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 대통령 선거에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면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주인을 속이는 것과 같다. 이탈리아에서는 인터넷에 기반 한 정당이 3당으로 급성장하는 등 지난 대선에서 댓글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부정선거를 규탄했다.
또한 "박근혜 정권은 전 정권에서 이뤄졌고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했지만, 부끄럽게 생각하고 국민 앞에서 사과했어야 했다"면서, "관계자를 엄벌하고 국정원을 개혁하지도 못하면서, 수사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신부는 "죄가 명백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정치적 판결' 역시 이 땅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차대한 기로에 직면해있는지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면서, "반성과 사죄는 없고 겁박과 은폐만이 난무하다"고 강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