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포 등대와 황포돛배 선착장. 번성했던 옛 포구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다만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몸부림은 조금씩 보인다.
이돈삼
나주 영산포는 옛날 호남 최대의 포구였다. 바다에서 연결되는 영산강 뱃길을 따라 홍어와 젓갈이 모여들었다. 선창도 북적거렸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 영산강하구언 건설이 시작되면서 뱃길이 끊겼다. 영산포도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영산포의 옛 영화를 영산포등대가 증명하고 있다. 등대는 일제강점기인 1915년 세워졌다. 우리나라 내륙 하천가에 선 유일한 등대다. 등대 앞 포구에 황포돛배가 정박해 있다. 영산강을 오가는 관광용 유람선이다. 영산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상징물이다.
기존의 철길이 옮겨진 옛 영산포역에는 철도공원이 들어섰다. 일부 구간의 폐철도가 그대로 남아있다. 증기기관열차도 전시돼 있다. 더 이상 기차가 지나지 않는 철길을 하늘거리며 옛 영산포를 추억하기에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