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입구에 부착된 틀니 보헙적용 홍보 포스터. 본인 부담금 악당 60만원은 75세 어르신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지역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작년 한해동안 단 한명의 환자도 보험적용 틀니를 위해 내원하지 않았다.
이정혁
이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이번 발표의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이번 정책으로 실질적 혜택을 받는 국민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2010년 기준으로, 전국의 60세 어르신들의 인구수는 총 760만6903명이다. 이 중 75세 이상은 204만6485명으로 15세 이상 전체 인구수(임플란트 시술 가능 인구) 4020만3788명 중 5.5%를 차지한다(국가통계포털).
그렇다면 5.5%의 어르신들이 모두 혜택을 볼수 있는가? 먼저, 만성질환으로 임플란트 시술이 어려운 분들을 가려내보자. 임플란트 관련 의료기술 및 임상숙련도 등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임플란트의 금기증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연령대가 높은 환자분들 중 심각한 전신질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경우 수술이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 특히나, 조절이 어려운 당뇨나 혈액 질환, 골다공증 등의 전신질환은 시술자인 나부터 피하게 된다.
그렇다면 75세 이상의 어르신들 중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건강을 지키고 계신 분들은 얼마나 될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10여년의 임상 경험동안 그 숫자는 결코 많지 않았으며, 그런 경우 대부분 일반 틀니를 권해드렸다. 그럼에도 크게 양보하여, 5.5%의 어르신들 중 절반이 넘는 3%정도가 가능하다고 일단 추정해보자.
다음으로, 국가가 50%를 지원해준다고 해도 남은 본인부담금은 본인에게 굉장한 부담이 된다. 75세 이상 환자들중 절반이 완전 무치악이라고 가정하면, 적어도 4~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그 위에 틀니를 올려서 사용할 수 있다.
계산이 용이하도록 임플란트 비용을 개당 100만 원으로 산정해보자(보험이 적용되는 임플란트 개수와 치아부위, 수가 등 세부 사항은 사회적 논의를 거쳐 5월에 확정지을 계획이라는 데, 이 또한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완전무치악을 가진 75세 어른 한분이 임플란트 4개를 식립하고, 위 아래 틀니를 넣는다고 했을 때, 본인 부담금은 임플란트 50만원*4=200만원, 틀니 60만원*2=120만 원, 합이 320만 원이다.
이는 단순히 계산의 편의를 위한 산출이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임플란트의 개당 수가는 평균수가 197만 원정도로,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비용은 100만 원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위의 계산은 최소한의 수가와 개수의 임플란트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별도로 추가될 뼈이식등의 비용은 아예 제외한 금액이다.
임플란트 반값 지원, 과연 어딜 향해 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