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새정치연합 첫 지도부연석회의에 참석해 나란히 앉고 있다.
남소연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새정치 연합의 안철수 위원장의 결단이 우리 정치를 새롭게 바꿔내고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함으로써 나라를 바로 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가 돼 새정치,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부터 최우선으로 챙기는 정치를 보여드린다면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위원장과 통합을 논의하며 공천 지분을 놓고 줄다리기 같은 거 하지 않았다, 지분에 관계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적·최강의 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했을 뿐"이라며 "이것이 안철수식 새정치의 일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공천 지분에 대해 언급한 것은 창당준비단 구성에 있어서의 '5:5' 비율 원칙을 두고, 광역단체장 후보공천까지도 포함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통합의 과정도 아주 중요하다, 국민의 눈으로 바라보며 나아가야 한다"며 "안철수와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의 뜻이 통합 신당에서 최대한 펼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새정치를 열망하는 안철수의 꿈은 이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신당에 대해 연일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서 그는 "야비한 언어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집권세력의 이런 추한 모습에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그만큼 새로운 정치 상황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남을 헐뜯어서 이익을 챙기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더이상 용납돼서는 안 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모두 발언이 끝난 후 설훈 신당창당 추진단 단장은 윤여준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에게 직접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하루 전, 윤 의장은 언론을 통해 설훈 의원이 단장이 된 데 대해 "새정치에 맞지 않다, 법과 제도 이전에 존재하는 도덕과 윤리를 무시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지난 2002년 최규선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당시 윤여준 한나라당 의원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같은 '악연'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설 단장이 다가가 악수를 청한 것. "술 한잔 사달라"는 설 단장의 말에 윤 의장은 어색한 웃음으로만 답했다.
또, 윤 의장은 언론을 통해 "민주당은 프로가 많아 온 사방에 지뢰를 깔아놓을 것"이라며 "안 의원처럼 순박한 사람은 열 번 속지..."라고 민주당에 대한 강한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같은 심기를 드러내듯, 윤 의장은 연석회의가 이어지는 내내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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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더 내려놔야"... 김한길 "지분 줄다리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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