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청성모 부부가 나란히 앉아 봄을 즐기고 있다.
김학섭
매서운 꽃샘 추위라도 찾아오는 봄을 밀어내지는 못한다. 대지는 풋풋한 봄내음으로 가득하다. 남쪽에서는 꽃소식도 들려온다, 춘하추동,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월의 변화가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4일 산을 오르며 산주인인 동물들은 무사할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놈들이 혹시 겨울에 굶어 죽지는 않았을까. 먹을 것은 있을까. 혹독한 겨울이 오면 나는 늘 산에 짐승들이 무엇을 먹을까 걱정한다.
중국발 먼지가 사라진 하늘은 맑고 깨끗하다. 산에 오르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셔본다. 맑은 공기가 이토록 좋은 줄은 미처 몰랐다. 앞으로 답답하고 뿌연 하늘이 없었으면 좋겠다. 선포산에 오르니 봄바람이 상큼하다. 심 호흡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