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한 MBC 사장이 지난 2월 25일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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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1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안광한 MBC미디어플러스 사장을 MBC 신임 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언론노조 MBC본부(아래 MBC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MBC노조 이성주 위원장은 사장 선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을 하고 싶지 않아도 합법 파업이라는 공간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하는 건 아니지만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MBC 출신인 신경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안광한 사장 선임을 어떻게 볼까. 4일 신 의원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MBC 상황과 현재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신 의원은 최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광한 사장의 임무를 '김재철 체제 유지'와 'MBC 민영화'로 해석했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재철 사장과 함께 MBC를 망가뜨린 주역이 사장이 됐다는 것은 김재철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선언"이라면서 "안광한 사장은 김재철 체제 아래에서 <PD수첩><후플러스> 등 MBC의 간판 시사보도프로그램 탄압에 앞장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의원은 "(안광한 사장은) 인사위원장이라는 완장을 차고 징계를 남발했고, 파업 이후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보복인사를 자행했다"면서 "이런 과거의 족적을 봤을 때 안광한 사장이 MBC노조를 계속 탄압하면서 '김재철 아웃'으로 잠시 미뤄둔 MBC 민영화를 실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 의원은 "(정권이 MBC 민영화에 목을 매는 이유는) 대한민국 방송을 모두 손아귀에 쥐어 청와대 방송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디어 환경을 황폐화하고 국민의식을 흐트러뜨려 정치를 불신하게 만들고, 결국 외면하게 만들어 장기집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현재 한국의 언론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이명박 정부가 만든 언론의 '친정부 프레임'의 수혜자가 박근혜 정부인데, 이명박 정부 때보다 (친정부 프레임이) 더욱 공고해졌다고 할 수 있다"면서 "MBC와 KBS 그리고 종편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박근혜 정부를 단단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으니 (정권이) 더욱 뻔뻔하게 언론탄압을 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MBC 사장 선임 구조에 대해 신 의원은 "국회 상임위와 방송공정성 특위를 통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협조로 전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이다, 그러나 안광한 사장의 임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 공약을 공식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봐야 한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민무시·국민모독을 중단하고 공약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신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김재철 키즈' 안광한... MBC 민영화 실행 가능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