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는 두 학생
김윤수
- 처음 '하루'를 만들며 기대했던 바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하루'를 만들 때 주커버그 같이 성공한 사람이 되는 모습을 상상했어요(웃음). 김칫국 엄청 많이 마셨죠. 포털 사이트에 이름 치면 나올 정도를 기대했거든요(웃음). 지금도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 그런데 점점 방문자 수가 줄어드는 것 같다"보도 확 늘어난 다음에 점점 줄어들더니 요즘은 방문자 수 50명을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도 50명은 잡았구나 하고 있어요. 5명씩 들어오던 것보단 훨씬 낫거든요."
-'하루'를 만들 때 걱정했던 점과 하루의 가장 큰 약점은 뭐라 생각하나?"우선 만들 때 가장 걱정했던 것은 사람들이 굳이 기존 SNS가 있는데 '하루'를 쓰려고 할까 였어요. 중간에 만들다가 후발주자로 너무 늦은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고요. 페이스북이 주변 기업들 다 인수하고 있고 구글도 '구글+' 만들고 네이버나 다음도 자기들 SNS가 망해서 문을 닫고 있는데 우리가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또 24시간 글이 유지되는 것도 사람들이 안 좋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친구들'(친구를 맺은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타임라인)의 비중이 낮은 것도 약점 같아요."
-그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비교해서 더 낫다고 하는 점은?"음…. 간단함? 디자인이나 시스템이 간단해요. 그리고 서버도 훨씬 가벼워요."
- 다른 SNS에서 느낀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난다는 것 제외하고. "다른 SNS는 복잡해요. 기능이 추가되고 자기도 모르는 기능이 있기도 하니까 점점 쓰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자신이 작성한 댓글을 찾을 수 없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또 음란물이나 이상한 것들도 자꾸 올라오고요."
- 개발 기간 중 시행착오는 뭐가 있었나? "댓글에 문제가 있었어요. 댓글을 달아도 한 글에 댓글이 하나밖에 안 달렸거든요. 엄청 끙끙대며 힘들었는데 알고 보니 엄청 사소한 문제였더라고요. 그리고 불안했어요. 이대로 가다간 완성 못할 것 같아 불안했어요. 24시간 시스템의 단점에 대해 걱정도 했고요. 24시간 시스템이 양날의 칼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여러번 들었어요. 또 개발할 때 기획한 것을 머릿속에 넣고 구현할 때 엄청 쉽게 풀리는 것도 있고 엄청 난해한 것도 있어요. 예를 들면 친구의 글이 차례로 안 나와서 엄청 복잡하기도 했어요. '친구들'에서 글이 섞이기도 했고요."
- 하루를 운영하고 관리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아무래도 평가를 받으면 그걸 또 구현해야 하는데 구현하려면 계속 더 알아봐야 해요. 이 과정이 힘들어요. 또 모든 사람들한테 맞출 수가 없으니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도 힘들죠."
-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처음에 생각한 것을 다 구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글에 태그다는 것을 아직 못 했고, 친구 추천하는 기능도 안됐어요. 아직 글 검색도 안 되고요."
- 장래에도 프로그램 개발자를 하고 싶은 건가 아니면 그냥 재미로 해본 건가?박군= "하루는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경험해 보고 계속 새로 시도하는…."
윤군= "맨 처음 시작할 땐 단순한 취미로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기도 해요."
- '하루'를 개발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도전정신이요. 또 어떤 것을 잡고 꾸준히 하는 경험도 했어요."
- 입시공부에 찌들어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조건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꿈을 찾고 취미를 개발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실패할 것 같다고 하지만 그 일을 경험하고 도전해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실패해도 괜찮아요. 실패도 경험의 일부거든요."
"하루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기꺼이 넘겨줄 거예요"- 사이트를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할텐데 어떻게 하고 있나."돈 문제는 저희가 따로 일을 하거나 아니면 '하루'에서 새로운 창출모델을 찾거나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더 잘 관리할 사람을 찾아서 넘겨야 할 것 같아요."
- 인수제의가 온다면 기꺼이 하루를 넘길 의향이 있는가."그 회사를 신뢰한다면 넘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시스템 자체가 더 클 수 있고 사용자도 훨씬 더 많아질테니까요. 이 아이디어를 더 살려준다면 바로 넘길 수 있어요."
- 과도한 SNS로 진정한 소통이 상실됐다는 얘기가 많다. '하루'도 소통을 추구한다고 알고 있다. 실제 삶에서 소통이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이 확연히 줄어든 것 같긴 해요.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거나 모르는 사람과의 소통은 더 는 것 같아요. 문제는 다들 너무 과학에 의존해서 소통을 하지 않나 싶어요. 우리는 모르는 사람들이 '광장'('친구들'과는 달리 가벼운 관계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곳)에서 만나 관계를 맺고 '친구들'에서 더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생각했고 지금도 그래요. 하루도 소통을 파괴할 순 있겠지만 그것을 최대한 막는 게 하루 소통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