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진핑 홀로코스트 추모관 방문 불허... 왜?

독일 정부, 일본과의 과거사 반성 비교 '불편'

등록 2014.03.04 11:43수정 2014.03.0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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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홀로코스트 추모관 방문을 불허했다.

독일 <슈피겔>은 4일 독일 정부가 이달 말 방독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베를린 홀로코스트 추모관 방문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대신 시진핑 주석은 훔볼트 대학의 파시즘 및 군국주의 피해자 추모관을 찾기로 했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동행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의 역사 인식 갈등에 독일이 말려드는 것을 파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의 홀로코스트 추모관 방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이번 독일 방문을 통해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비롯한 2차 대전 관련 장소를 찾아가 과거사를 부정하고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공격하기 위한 국제여론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자 일본 역시 오는 5월 프랑스와 영국, 벨기에 등을 방문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유럽 순방에 독일을 뒤늦게 추가하면서 중국의 외교 공세에 대응하기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언론은 "중국이 일본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해 독일의 과거사 반성을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독일 정부는 가급적 이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원자바오 전 총리도 지난 2012년 폴란드 남부 아우슈비츠에 있는 나치 희생자 추모 박물관을 방문해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좋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며 일본을 비판했다.


또한 최근에도 각종 언론을 통해 1970년 당시 빌리 브란트 독일 총리가 폴란드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 꿇고 나치 만행을 사죄하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과거사를 대하는 독일과 일본의 태도를 비교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중국이 일본과의 역사 갈등에 독일을 끌어들여 2차 대전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또한 시진핑 주석의 방문이 과거사가 아닌 독일과 중국의 경제 관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독일 #홀로코스트 #시진핑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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